어린이마당 담당 윤일호 선생님

바보들

송풍초등 6학년 민진홍

하겸이가 달걀을 싸와서
선생님께 드리려고
관사로 갔다.
선생님이 기뻐하실 걸 생각하고
걸어갔는데
집에 거의 다 오니까
거의 동시에 우리들이
"맞다! 선생님 이사 가셨다."
했다.
어이가 없어서 웃음 만
나왔다.
(2008.3.2)

상춘원

송풍초등 6학년 민진홍

학교 옆에 상춘원이라는 공장에
개가 두 마리 있었는데
한 마리는 머리와
뼈만 집 앞에 있고
다른 한 마리는 있지도 않다.
어떤 사람들은 잡아먹었다고 하고
또 다른 사람은 죽었다고 한다.
만약 잡아먹었다면
그 집 앞으로 다니지도 않을 거고
아저씨를 봐도 인사도 안 할 거다.
개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그래도 싸다.(2008.5.3)

함께 나누는 생각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글 1
지난주엔 선경이 시 두 편을 살펴보았어요. 선경이는 지금 6학년인데 금산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어요. 잘 다니고 있겠지요? 오늘은 진홍이 시 두 편을 실었어요. 진홍이는 지금 중학교 1학년인데 참 마음이 따뜻한 아이에요. 어떤가요? 글을 읽어보면 알겠지요?

바보들이라는 시는 선생님이 용담 관사에 살다가 2007년 12월에 방학 하고 진안읍내로 이사를 했거든요. 그런데 개학을 하고 그 두 해째 그 아이들을 가르치게 되었어요. 개학하는 날에 하겸이가 달걀을 쪄왔는데 선생님이 관사에 사는 줄 알고, 달걀을 관사로 가져온 것이지요. 글이 참 재미있지요? 선생님을 생각하는 마음도 그렇고, 장면이 그려져서 참 좋은 시예요.

상춘원이라는 시는 개에 대한 이야기에요. 선생님 기억에도 분명 그 앞에 개가 두 마리 있었는데 언제부터 보이지 않더라구요. 그런데 그 장면을 잡아서 쓴 시예요. 특히 개를 사랑하는 않는 사람은 그래도 싸다고 하는 진홍이는 참 마음이 따뜻한 아이라는 걸 알 수 있답니다. 여러분도 물론 동물을 사랑하겠지만 아주 작고 보잘 것 없다고 생각하는 동물도 모두 목숨은 하나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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