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양에 홍삼 54.4톤, 46억여 원어치 매매

▲ 문병연 조합장

전북인삼농협(조합장 문병연·)이 국내 홍삼시장 2위로 발돋움한 (주)천지양(대표 박상태)에 홍삼 54.4톤(수삼 207톤 분) 46억여 원어치를 매매해 우리군 홍삼산업의 돌파구를 마련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와 같은 매매 성과는 진안삼의 우수성이 (주)천지양으로부터 인정을 받았기에 가능했다.

지난해 10월 전북인삼농협은 (주)천지양과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207톤의 수삼을 농가로부터 수매해 54.4톤의 홍삼을 생산했다. 이중 홍삼 농축액은 31톤이며 홍삼 본삼은 23.4톤이다.

수매에 참여한 전체 71농가 중 약 80%가 우리군 농가여서 진안삼의 우수성이 널리 알려지는 계기로 평가된다. 이번 수매에 포함된 우리 지역 인삼은 4·5년 근으로 지난해 우리군 전체 수삼 수확량(4년 근 830톤, 5년 근 38톤)의 23.8%에 달한다.

현재 홍삼시장은 저원가 원료삼 위주에서 안전성과 고품질성이 인정되는 인삼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이에 전북인삼농협은 2004년부터 계약재배와 수매 사업을 시작했으며, 2009년도에 (사)진안군 홍삼한방클러스터사업단(단장 최경호)에서 개발한 '진안삼품질인증시스템' 등으로 타지역과 차별화 되는 품질관리체계를 구축했다. 이러한 우리군의 노력은 (주)천지양 등이 요구하는 원산지, 연근, 농약안전성 관리 등과 맞아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주)천지양 정의석 전무이사는 "진안삼의 경우 뿌리 자체가 단단하며 사포닌 성분이 많아 우수 삼으로 판단하고 있다."라며 "더욱이 순박한 자영 농민들이 행정과 협력하여 생산에서부터 관리까지 유기적으로 연계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믿음이 간다."라고 말했다.

(주)천지양은 현재 거래된 물량 외에 올해 안에 20억 원의 물량을 추가할 것과 내년 초에 약 30억 원의 물량을 발주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와 같은 (주)천지양의 움직임은 안정적인 양질의 홍삼 원료 공급원으로 전북인삼농협을 선택했다는 뜻으로 읽히고 있다.

하지만 전북인삼농협 인삼제조창의 가공 능력이 약 150톤에 불과하며, 현재 진행 중인 수배사업 입고량의 25%만을 가공할 수 있는 등 가공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진안삼의 우수성을 인정하며 적극적인 사업 연계 의사를 밝히고 있는 (주)천지양에 원하는 물량을 공급하지 못할 상황에 처한 전북인삼농협으로서는 생산설비의 증설이 절실한 상황이다.

전북인삼농협 문병연 조합장은 "현재 조합의 재정이 빈약해 업체에서 요구하는 물량을 정상적으로 공급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단양리에 조성 중인 홍삼한방농공단지에 홍삼산업 전 분야를 관리할 수 있는 '품질관리센터'의 건립이 절실하다."라고 말했다.

문 조합장은 우리군 인삼산업이 현재 홍삼특구, 홍삼한방클러스터사업단, 홍삼연구소, 홍삼농공단지, 인삼 생산자단체, 인삼농가, 인삼 가공업체, 경쟁력 있는 원료삼 등 타 지역에 비해 산업 여건이 좋음에도 불구하고, 산업자원을 집결한 사업 모델을 만들어 내지 못해 산업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사업자원을 집적하고, 재배생산, 가공, 판매, 유통의 전 분야를 철저하게 관리할 수 있는 곳이 '품질관리센터'라는 것이다.

문 조합장은 현재 우리군 홍삼산업이 가내공업 형태가 산재해 있음을 지적하며 "농가에서 직접 홍삼을 가공하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각 농가에서 생산된 홍삼의 안정성만 담보된다면 (주)천지양과 협의해 조합이 홍삼을 수매해 공급하는 시스템도 가능하다."라며 다양한 형태의 사업 의사도 밝혔다.

한편, 문 조합장은 "(주)천지양과 군 등 3자간의 협약이 체결되면 업체가 진안이라는 생산지를 브랜드 홍보에 포함 시킬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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