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옥 농업기술센터

오이는 일년생 박과채소로서 꽃이 핀 후 6일째 될 때의 미숙과 상태를 대부분 이용하는 비타민 공급의 알칼리성 식품이다.줄기 덩굴은 자연 상태에서 5m 이상 자라는데, 덩굴손으로 다른 물체를 휘감으면서 자란다. 잎은 호생(마주나기)으로 모가 난 잎자루가 있고 잎에는 거치른 털이 있으며 가운데 엽편이 뾰족한 심장형이다. 꽃눈은 양성화로서 분화 발육하지만 발육도중(분화초기로 약 15일째경)에 암꽃 또는 수꽃으로 분화한다. 암꽃은 단생하고 수꽃은 한곳에 여러 개가 착생하는데 암꽃도 한마디에 2개 또는 여러 개가 착생되는 것도 있다. 오이의 성분은 대부분 무기성 수분이고 그 밖에 극소량의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인 섬유질 등이 들어 있어 영양가는 별로 없으나 맛이 신선하며 다른 음식과 조화가 잘 된다. 특히 칼륨이 많아 몸 안에 있는 나트륨염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작용을 함으로써 몸 안의 노폐물을 제거해 주고 혈압을 안정화시키며 부종과 갈증해소에 효과가 크다. 오이색소 성분은 엽록소이며 오이의 엽록소는 비타민C와 함께 피부에 작용하여 피부를 윤택하게 하고 콜라겐 성분이 미백과 보습효과를 더하여 혈액순환을 촉진하며 안색을 밝게 하여 뽀송뽀송한 피부로 유지하게 한다.오이는 여드름이나 뾰루지의 근원인 열을 흡수하는 작용이 있어 화장독을 방지하고 번들거림을 가라앉힌다. 특히 17종의 아미노산이 고루 들어 있어서 혈관의 고지혈증을 예방한다는 연구보고도 있다.오이는 성질이 차서 예로부터 민간요법으로 해열, 인후종통, 어린이의 열성설사에 효과가 알려져 있으며 열량인 낮은 반면, 섬유질 가바와 글루타민산이 많아 독특한 향과 함께 씹는 맛이 탁월하며 다이어트 용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오이에는 아스코르빈산 함량이 높기 때문에 몸 안에 남아있는 알콜의 분해를 돕고 분해된 알콜류는 이뇨작용을 통해 쉽게 배출된다. 소주에 오이를 채 썰어 넣으면 향과 함께 목 넘김이 좋고 숙취염려가 적다. 술을 많이 마시고 나서 속이 아플 때나 구토, 두통이 심한 때에는 오이즙을 마시면 거뜬하게 해결된다. 특히 여성들이 대사부진으로 아침에 손이 푸석거리는 증상이 있을 때 오이즙을 먹으면 효과가 신통할 정도로 나타난다.오이는 최고의 해독제인 동시에 화상치료의 명약이다. 끓는 물이나 불에 데었을 때 뿐 만 아니라 해수욕장 등에서 지나친 썬텐으로 피부가 벌겋게 되었을 때 오이 생즙을 내어 마시거나 갈아서 붙이면 열독이 사라지고 피부가 살아난다. 더위를 먹었거나 일사병으로 졸도 했을 때, 알콜중독으로 코가 빨갛게 되었을 때에도 오이 생즙을 마시면 회복된다. 그 밖에 오이를 이용한 화장수, 오이팩 등은 가정에서 쉽게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피부의 수렴, 진정효과가 뛰어나다. 몸 안에서 생성되는 활성산소는 체내의 세포를 공격하여 손상시키는데 오이에 있는 카로틴은 발암의 원인인 활성산소를 무독화하는 작용이 있으며 비타민C는 자신이 직접 활성산소를 퇴치한다. 흔히 오이를 깎아서 먹는데 진짜 기능성 성분은 껍질에 있는 만큼 껍질째 먹는 식습관이 필요하다. 꼭지부분의 쓴맛 성분에는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쿠쿠르비타신C와 간염에 특효가 있는 쿠쿠르비타신B가 들어 있다.「동의보감」에는 오이가 이뇨효과가 있고 장과 위를 이롭게하고 소갈을 그치게 하며 부종이 있을 때 오이덩굴을 달여 먹으면 잘 낫는다고 한다. 그 외 한방에서는 오이가 성질이 차고 맛이 달고 독이 없으며 너무 많이 먹으면 한열을 일으키기 쉽다고 한다. 오이 의 과즙, 잎, 덩굴, 종자 등은 이뇨, 소염, 숙취제거 등에 쓰여져 왔다오이는 요리되어 우리 식탁에 자주 오르는데 비타민C(Ascorbic acid)를 파괴하는 아스코르비나아제라는 효소가 들어 있으므로 식초나 식염으로 조리하는 것이 좋다. 오이는 생체로 씹어 먹는 중에 다른 채소가 섞이면 비타민C의 분해를 촉진하게 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이와 같은 다양성을 보이는 오이의 명칭은 본초강목(本草綱目, 1578)에 의하면 한나라의 사신 장건(張騫)이 서역에 갔다가 귀국(B.C.126)할 때 가져왔다고 해서 호과(胡瓜)라는 이름이 붙여졌으나, 수나라의 양제(楊帝)때(608) 황과(黃瓜)로 고쳐져 불리어 지다가 지금까지 중국에서는 이 명칭이 쓰여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호과, 황과, 물외, 오이로 불려져왔으나, 지금은 오이로 통일되어 있다. 오이 학명의 쿠쿠미스(Cucumis)는 라틴어의 오이로부터 유래된 것으로 어원인 쿠쿠마(Cucuma)는 식기(食器; 가운데가 빈 그릇)인데, 오이의 과실을 잘라 두 조각내면 그 모양이 식기와 비슷하다는 데서 나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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