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마을이야기 104 용담면 송풍리 중앙마을

▲ 송풍리 가운데에 위치하고 큰 도로변에 있는 까닭에 중앙마을은 사람들의 이동이 많다.
중앙마을은 이름처럼 송풍리의 중앙에 위치한 마을로 본래는 방화마을에 속해 있었지만 5년 전 하나의 마을로 분리됐다. 또한 마을은 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만큼 학교, 우체국 등 주요기관이 들어서 있다.

옹기종기 모여 있기 보다 큰 도로를 중심으로 길게 늘어선 마을의 형태를 띠고 있으며 학교 관사를 제외하고 20여 가구, 40여 명이 모여 산다.

마을에 빌라가 있기에 그나마 인구가 있는 편이라는 게 마을 이장 김융권 씨의 설명이다.
중앙마을은 지금도 마을 인구가 그리 많은 편이 아니지만 과거에도 작은 마을에 속했다. 60년대는 다섯 집이 살았고 '65년 후에 열 집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마을에 학교가 있던 탓에 어떻게 보면 유동인구는 많은 편이었다.
 

▲ 풍년슈퍼를 운영하고 있는 김수환 씨
주막담으로 불렸던 마을
중앙마을은 해방 전 '번덕'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지금도 나이 든 어른들은 번덕이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또한 '주막담'이라고도 불렸다. 마을에 주막이 많았기 때문이리라.

노온마을에서 '75년도에 이사 와 지금까지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김수환(노인회장) 씨의 말에 의하면 마을에 주막이 대여섯 집은 되었다고 말한다.

"중앙에 주막이 많이 들어선 때가 '69년도로 방화에서 저수지를 막을 때 일하러 오는 사람들 때문에 많이 생겼지요."

그땐 가게를 차려놓고 장사를 하기도 했지만 일반 가정집에서도 막걸리를 만들어 팔기도 했다고 김씨는 설명했다.
 
마을의 중심은 학교
"제가 알기론 중앙마을은 일제 강점기 전부터 있었다고 알고 있어요. 아마 마을이 형성된 지 100년은 넘었을 겁니다."

김수환 씨의 말에 의하면 중앙마을은 크기는 작지만 역사는 오래되었다. 과거와 비교해 큰 변화가 없는 마을이지만 마을의 중심에는 '학교'가 있다.

지금은 수몰로 인해 용담중학교가 이전해 와 송풍초등학교, 용담중학교로 통합 운영되고 있다. 김수환 씨에게서 송풍초 건립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학교가 건립되기 전 두 명의 선생님이 간이학교를 만들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제가 알기론 3학년까지였던 것 같네요."

그 후 '길태평'이라는 사람이 학교부지 500평을 희사했고 기성회에선 희사한 땅을 100% 사서 학교를 지었다. 그렇게 송풍초등학교는 마을 주민들의 노력으로 세워져 지금까지 많은 졸업생을 배출했다.
 

▲ 마을 이장을 보고 있는 김융권 씨
마을 화합이 가장 중요
삼목빌라는 송풍리에 있는 유일한 빌라로 수몰 전인 '97년도에 건립됐다. 현재 삼목빌라는 빈 집 없이 사람들이 살고 있지만 대부분이 토착민보다 외지인이다. 뿐만 아니라 중앙마을 주민 대부분이 타 지역에서 들어온 사람들이다. 때문에 마을 화합에 어려움이 있다고 김융권 이장은 말한다.

"마을 화합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겨울이면 주민들이 마을회관에 모여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앞으로는 지금보다 사이가 더 단단해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마을회관 이야기를 하던 중 김 이장 옆에 있던 부인은 마을에 사는 박영수 씨가 회관 먹을거리는 모두 책임진다고 거든다.

"박영수 씨가 냉장고를 꽉꽉 채워놓습니다. 그래서 회관 먹을거리는 떨어진 적이 없어요."
마을 주위가 대부분 포장된 길이라서 마을 주민들이 모여 다 함께 할 수 있는 특별한 사업이 없음을 김 이장은 아쉬워하며 내년 마을회관 옆 모정 건립 추진에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한다.

마지막까지도 마을 주민들 간 화목을 이야기 한 김 이장의 바람처럼 작지만 아기자기하고 화목한 중앙마을의 모습을 그려본다.  

▲ 옛 농협건물에서 내려다 본 중앙마을 전경

▲ 송풍초.용담중학교 모습

▲ 중앙마을에 남아있는 빈집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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