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형(마령초 6)

지난 8일. 이날은 가장 중요한 시험이자 내가 2009년 마지막으로 보는 시험날이다. 이 시험은 바로 '도 학력 평가'였다.

도 학력평가는 전라북도 내에 있는 모든 초등학교 2~6학년 학생들이 같은 시험지로 시험을 보는 기초학력 평가이다.

국어, 수학, 사회, 과학 과목을 1교시부터 4교시까지 보았고, 5교시에는 영어를 보았다. 시험을 본 우리 반은 우울한 분위기 같았다. 왜냐하면 대다수의 친구들의 성적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나 또한 그렇다. 하지만 2점 떨어져서 큰 절망은 하지 않았다.

어떤 과목이 가장 어려웠는지 물어 보았더니 "수학하고 사회가 점수가 가장 낮고, 사회가 어려웠던 것 같아"라는 말과 "묻지 마!"라는 대답이 나왔다.
성적이 치명적이었나 보다. 나 또한 사회 점수가 제일 낮았고, 어려웠다.

얼마나 떨어졌길 래 "묻지 마!"란 대답이 나온 것일까? 그 친구의 기분이 고스란히 나에게 전달된다. 시험은 신기한 능력이 있는 것 같다. 사람의 이미지를 나타내기도 하고, 기분을 좌우하는 능력도 있다. 도대체 시험이 뭐 길래 우릴 이렇게 힘들게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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