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마당 담당 윤일호 선생님

시험

진안중앙초 6년 송성관

선생님이 "눈 감아."하면
시험지를 맨 앞사람에게 놓는다.
"뒤로 돌려."하면
나는 긴장이 된다.
시험지를 받고 뒷사람에게 준다.
빨리 안 받으면 나도 모르게
"빨리 받어."한다.
그러면 허겁지겁
"아, 미안해."한다.
소리 지른 게 미안하다.
나는 그 순간만은
혼이 나간 거 같다.
(2009.12.9)

시험

진안중앙초 6년 김나래

시험을 못 보았다.
내 친구 승혜는
모두 다 잘 봤다.
왠지 모를 얄미움이 솟구친다.
'나도 맘만 먹으면 너 까짓 것 제칠 수 있어.'
시험은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고 하지만
다시 솟구치는 시험의 부담
차라리 시험 없는 나라로
이민 갔으면 좋겠다.
(2009.12.9)

함께 나누는 생각

아이들 마음 3

며칠 전 도학력평가를 보았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선생님들은 선생님들대로 신경이 쓰여서 마음이 편치 않았다. 아이든 어른이든 시험은 잘 봤으면 좋겠지만 그게 뜻대로 되는 게 아니다. 또 모든 아이들이 공부를 잘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최대한 스트레스 덜 받으면서 공부를 즐겁게 할 수 있다면 참 좋을 텐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시험 준비한다고 문제집을 풀기도 하고, 조금이라도 잘 봤으면 하는 마음으로 엿이나 초콜릿을 먹기도 한다.
성관이 시를 보면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 시험 앞에 내 모습이 아닌, 마치 혼이 나간 것 같은 내 모습을 발견한 것이다.
나래 글은 더 마음이 아프다. 공부에 흥미가 워낙 없는 나래지만 그래도 요즘은 자기 소설을 쓴다고 참 바쁘다. 그런 나래에게 공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시험 때문에 친구가 미워지기도 하고, 괜히 얄미운 마음이 생기는 것이다. 또 오죽하면 시험 없는 나라로 이민을 가고 싶을까? 괜히 그런 글을 썼다고, 정신 못 차린다고 혼내기보다는 그 마음 조금이라도 헤아리고 받아주면서 아이들과 나누면 아이들 마음이 조금은 풀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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