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종류의 직업들 등장, 흥미로운 변화
양해강(진안초 3)

지난 11월23일에서 30일까지 '장래 희망 직업에 대한 조사'를 하였다.
조사방법은 설문조사로 진안초등학교 3, 4, 5, 6학년 남녀학생 총 50명을 대상으로 무작위로 실시하였다.
사회가 급변하면서 희망직업도 많이 달라지고, 세분화되어 가는데 우리 학생들이 접하는 직업에 대한 정보는 매우 희박하다.

직업의 종류나 하는일 등 직업에 대한 학교 교육도 없는 상황에서 막연하게 학생들에게 장래 희망을 묻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다보니 학생들은 자신이 아는 범위 내의 직업에서만 장래 희망을 정하게 된다. 그래서일까? 우리 학생들의 꿈은 몽롱한 잠속에서의 꿈 같기만 하다.

'장래 희망 직업에 대한 조사'를 통해 직업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고 싶었다.
'내가 희망하는 직업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매우 다양한 직업을 답했다.
의사, 선생님, 축구선수, 경찰 등이 다수 나왔지만 다른 직업들과 큰 차이가 없는 정도의 수였다.

코디네이터, 네일 아티스트, 고생물 학자, 프로게이머, 연예인, 사회복지사 등 구체적이고 새로운 종류의 직업들이 희망직업에 등장한 것이 흥미로운 변화라고 할 수 있다.
그 직업을 희망하는 이유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 분야에 관심이 있거나 좋아해서라고 답했다.

그러나 이유를 모르겠다는 응답도 의외로 많았다.
'직업에 대한 꿈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많은 학생들이 노력을 꼽았고, 경제적 배경을 답한 학생도 많았다.

결국 직업에 대한 정보와 목표를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은 모르는 것 같았다. 그래서 꿈꾸는 학생들에게 직업에 대한 시각과 마음가짐 등의 멘토가 되어 줄 분을 만나 인터뷰를 요청했다.

현재 우리 진안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시고 계시는 김홍기 가정의학과의 김홍기 원장님과의 인터뷰가 12월2일에 있었다.
원장님은 진안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신문을 발행하시는 등 의료활동 외에도 지역의 여러 일을 맡아 하시고 있다.
 
인터뷰 내용은 문답식으로 정리했다.
△초등학교 때의 꿈은 무엇이었습니까? = 선교사
△의사가 되겠다고 생각한 것은 언제였고, 어떤 이유에서 였나요?
=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버지가 아프셔서 병원에 입원하게 됐는데, 병을 못 고치고 돌아가시게 됐다. 그래서 의사가 되어 죽음을 막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의사가 되기 위해선 어떤 과정을 거치며, 또 어떤 노력들을 하셨나요?
= 의사가 되려면 먼저 의과대학에 들어가서 공부를 해야하고, 그런 다음 인턴 1년, 전공의 과정 3, 4년을 거쳐야 한다. 그런 다음 전문의 시험을 본 후 합격해야 전문의 자격이 주어진다. 가장 중요한 것은 먼저 꿈을 정하는 것이다. 꿈이 분명하고 간절하면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것이 쉬어진다.
△가장 힘들었을 때는 언제였습니까?
= 의사가 되고나서 환자가 죽어가는 데도 의사로서 도움을 줄 수 없을 때이다. 그냥 지켜볼 수밖에 없을 때 의사로서 가장 고통스럽다.
△가장 보람을 느낄때는 언제입니까?
= 환자에게 응급상황이 일어 났을 때, 나의 치료로 위험에서 벗어날때이다.
△끝으로 의사가 되고 싶은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 의사가 된다는 것은 자기의 꿈을 이루는 것과 동시에 다른 사람들을 돕는 마음, 봉사의 정신을 갖는 것이다. 의사가 되면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하는데, 천사처럼 자기 욕심은 버리고, 철저히 다른 사람을 위해서 산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기심이 없는 마음이 바로 의사의 덕목이다. 꿈이 의사가 아니라 하더라도 구체적인 꿈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막연한 꿈은 실현 가능이 적다. 꿈이 구체적 일수록 목표가 확실해지고 노력의 이유들도 분명해진다. 그래서 나는 학생들에게 확실한 꿈을 정하고 노력하면 이루어질 희망도 높다고 말하고 싶다.
인터뷰하는 내내 김홍기 원장선생님은 특유의 밝은 표정과 유머러스한 입담으로 인터뷰 질문에 응해주셨다. 바쁘신 중에도 시간을 내주신 원장 선생님께 감사를 드린다.

설문조사를 통해서 본 우리 학생들은 무지개빛처럼 다양한 색을 지녔다. 그렇지만 자신의 꿈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 이유, 방법 등에는 많은 고민과 생각이 필요한 것으로 보였다.
'성공은 꿈꾸는 자의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김홍기 원장 선생님의 인터뷰에서 구체적이고 확실한 꿈이 이룰 가능성도 높다는 말씀과 같은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이제 2009년도도 마지막 한 장의 달력만을 남겨놓고 있다. 한 해를 정리해 보고, 꿈의 달력을 새롭게 만들어 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일 것이다.

또 겨울방학을 이용하여 '직업 체험활동'을 해 보는 것도 그 직업을 이해하고 준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학교교육에서 직업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지면 좋겠다. 그래서 2010년엔 자신의 꿈에 한 발짝 다가서는 해로 계획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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