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티미한(베트남)

▲ 새로 생긴 신호등으로 길을 건너는 아이의 모습
전주에 가는 길에 부귀면 오룡리에서 도로 옆 오른쪽에 오복마을이 위치해 있다.
그곳에는 약 20가족이 살고 있었다.

2005년도에 오복마을에 들어 와서 시부모님 함께 살게 되었다.
볼일 있을 때 진안 나가야하는데 도로를 건너갈 때마다 우리 시어머니는 "도로로 건너가지 말고, 조심해서 굴다리 밑에로 들어가라."라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굴다리는 비가 내려오면 물이 많이 생기고, 더럽고 해서 못 들어 갈거든요.
베트남에서는 신호등이 없어도 길을 잘 건너다니까 시어머니 말씀이 이해가 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유가 다 있었다.

우리 동네 어르신들 이야기 들었는데. 제가 시집오기 전에 신호등 없기 때문에 위에 집 할머니가 건너갈 때 교통사고 돌아가셨다. 그래서 우리 동네 사람들이 조심스럽게 길을 건너가는 것이다.
신정리, 오산리, 신리, 연장리 마을마다 신호등이 다 있는데 오복마을만 없었다.

저는 직장 다니기 때문에 아침에 일찍 나가고 큰아이(5살)는 9시가 되면 할머니가 길을 건너 데리고 가서 차를 타고 어린이집에 보내주지만 신호등 없어서 제가 항상 불안하다.
할머니가 나이가 좀 있고(75) 눈도 잘 안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신호등이 생겼으니 정말 기쁘다.
할머니 할아버지, 이제 안전 하게 건너에 다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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