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온이 숨어 있는 방
고학년(나온의 숨어 있는 방/황선미 글/창비/5학년부터 읽어요)
아빠의 심부름으로 넝쿨집에 가게 된 나온이. 그 집에는 우거진 수풀 뒤에 멋진 풍경이 있는 뜰이 있어요. 갖가지 꽃들 속에서 나온이는 좋은 향기를 맡지요. 그 향기는 바람을 따라 천천히 움직이는 안개 속에 스쳐가며 나온이의 가쁜 숨을 진정시켜 주어요.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낯선 남자 아이. 나온이는 이 아이가 자꾸 궁금해진답니다.
하나이면서 둘인 라온과 나온. 어릴 적 급성 폐렴으로 세상을 뜬 라온은 자신의 분신인 나온을 넝쿨 집으로 이끌지요. 나온은 넝쿨 집을 매개로 현실과 판타지 공간을 오가며 라온의 존재와 밑바닥 속 기억을 하나씩 꺼내게 된답니다. 라온은 나온을 자신의 세상으로 데려가고 싶어 하지만 아직은 서로 다른 삶을 살아내야 하는 것이지요.
 
▲ 금이 간 거울
중학년(금이 간 거울/방미진 글/창비/3학년부터 읽어요)
짜릿한 긴장과 공포를 주는 중편 '금이 간 거울' 말고도 어린이들의 마음을 그린 단편들이 실려 있는 창작동화집이에요. 금이 하나씩 늘어가는 이상한 거울, 자꾸만 나타나는 기다란 머리카락 따위의 소재를 가지고 젊은 신인 동화 작가 방미진은 진지한 주제를 판타지가 가미된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풀었지요. 마음을 여는 데 서투른 어린이들이 자신과 상대방을 감싸 안고 이해하게 되는 모습이 독특한 소재로 그렸답니다. 소심한 오빠가 애정을 가지고 기르던 닭을 몰래 잡아먹은 뒤 죄책감에 시달리는 동생 이야기 '오빠의 닭', 운동회 날 가족들이 올 수 없어 혼자 온 주인공이 아버지를 원망하다가도 이해하고 마는 '삼등짜리 운동회 날', 친구와 다투고 난 뒤 어설프게 화해하는 아이들의 심리를 묘사한 '오늘은, 메리 크리스마스' 따위의 이야기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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