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제설정토론회2 … 농업·경제부문
용담호 담수로 인한 농작물 피해, 군에서 기초조사 나서야
진안시장 활성화 위해 버스 배차시간 조정 필요

▲ 지난 18일 본사에서 류영우 기자의 사회로 농업, 경제부문 의제설정토론회가 열렸다.
지역농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는 현실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다. 농업에 대한 위협은 우리지역 역시 예외 없이 밀어닥쳤고 농민들은 자치단체의 공허한 구호가 지역농업의 파수꾼이 있어야할 자리를 대신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전국의 각 자치단체는 농촌의 열악한 경제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들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지역주민들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여전히 차갑기만 하다.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본사에서는 지역의 주민을 중심으로 한 의제설정 토론회를 진행했다.
18일 오후 5시 본사에서 열린 농업·경제 토론회에서는 ▲최영복(성수면 중길리 오암) ▲유종철(진안시장 상인회 회장) ▲진충국(정천면 봉학리 마조)씨 등이 참석해 우리고장의 농업과 경제분야에 대한 주민들의 바람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의제설정토론회를 통해 농업부문에서는 ▲진안농업 발전을 위한 시설농업 지원 ▲홍삼가공 지원 이후의 유통문제 해결 ▲농업 속에서의 노인복지 실현 ▲용담호 담수로 생긴 농작물 피해의 현실적 보상을 위한 연구용역 실시 ▲진안의 특성에 맞는 특화작목 발굴 육성 등의 의제가 논의됐다.
경제부문에서는 ▲타 시군 접전지역의 진안시장 이용을 위한 버스 배차시간 조절 ▲진안시장 공동전기료의 군 공동부담 ▲진안시장 내 지역민 농산물 직거래 대행 판매 ▲전통문화 복원을 통한 진안경제 활성화 등의 의제가 논의됐다. <편집자 주>


▲ 최영복 씨
◆농업부문
농업부문 첫 번째 안으로 ▲진안농업 발전을 위해서는 군, 농협, 농민 등 세개 단체가 참여해 중장기 지역농업정책을 고민하는 협의체 구성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성수면 중길리 오암마을 최영복 씨는 "어려운 농업 현실을 지자체가 모두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서 중앙정부의 농업 정책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라며 "하지만 중앙 정부의 지원책은 지역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지원되는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지적은 중앙의 농업정책이 일률적인 잣대로 나온 것이어서 지역의 특색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에 최씨는 "군 뿐만 아니라 농협과 지역 농민들이 함께 참여해 지역의 중장기 농업정책을 고민하는 협의체 구성이 필요하다. 또한 이 협의체를 통해 우리 지역이 중산간지라는 점을 잘 파악해 시설농업을 지원해 농업기반을 다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 안인 ▲홍삼가공 지원 이후의 유통문제 해결 안은 우리 지역이 홍삼·한방특구로 지정돼 군에서 많은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정작 유통에는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서 나온 안이다.
최영복 씨는 "50여 곳이 넘는 소규모 홍삼가공 농가에 시설비를 지원해 줘 홍삼가공에 대한 기반을 마련해 줬지만 정작 중요한 유통은 최악의 현실을 보이고 있다."라고 지적하며 해결책을 요구했다.

세 번째 안인 ▲농업 속에서의 노인복지 실현 안은 고령화로 인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고령 인구에 대한 복지문제를 지적한 안이다.
최영복 씨는 "현실적으로 농업 현장에서 이들의 역할은 무시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이들이 농업에 계속 종사하면서도 노인으로서 받아야 하는 복지 해택이 있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 진충국 씨
네 번째 안인 ▲용담호 담수로 생긴 농작물 피해의 현실적 보상을 위한 연구용역 실시 안은 용담호 담수로 인해 발생한 안개일수 증가 등으로 인해 감나무 등 농작물의 피해가 많다는 지적에서 나온 안이다.
정천면 봉학리 마조마을 진충국 씨는 "일례로 정천면 봉학리의 곶감용 감나무 재배단지가 용담호 담수 이후 수확량이 크게 줄었다."라며 이에 대해서 "군에 피해 규명을 위한 연구용역을 요구했지만 묵살되어 왔다."라며 이제라도 연구용역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안인 ▲진안의 특성에 맞는 특화작목 발굴 육성 안은 현재 우리 군이 몇몇 작목을 특화작목으로 발굴해 지원하고 있지만 선택한 작목이 과연 진안만의 환경에 어울리는지가 의문이라는 지적에서 나온 안이다.
최영복 씨는 "다른 지역에서도 얼마든지 생산 가능한 작목을 특화작목이라고 발굴해 지원하는 것은 장기적인 농업정책이 될 수 없다."라며 "현재의 자연환경은 장마철이 없어지고 우기라는 말이 현실화 된 것처럼 지금의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진안만의 비젼을 갖출 수 있는 특화작목을 발굴하고 육성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 유종철 씨
◆경제부문
경제부문 첫 번째 안인 ▲타 시군 접전지역의 진안시장 이용을 위한 버스 배차시간 조절 안은 현재 동향면, 주천면, 성수면 등의 주민들은 진안시장을 이용하기 보다는 각각 무주, 금산, 관촌 등지의 시장으로 가고 있는 현실에 대한 지적에서 나온 안이다.

진안시장 상인회장 유종철 씨는 "거리상의 가까움도 원인이 있겠지만 버스 배차시간이 진안읍으로 가는 것보다 타 지역으로 가는 게 더 편리하게끔 돼 있다."라고 지적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버스 배차시간을 진안읍으로 가기 더 편리하도록 조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 안인 ▲진안시장 공동전기료의 군 공동부담 안은 마트형 시장의 개장 이후 드러난 공동전기료의 부담에 대한 현실적인 대책 요구에서 나온 안이다.
이에 유종철 씨는 "기존의 진안시장을 현대화 하는 과정에서 전통시장의 모습을 살리기 위해 비가림으로 할 것이냐 와 현대화시장인 마트형으로 할 것이냐 등의 안을 놓고 주민 의견을 수렴한 결과 나온 것이 마트형이었다."라며 "마트형 시장은 구조적으로 시설비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 활성화가 안 된 진안시장의 상인이 부담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씨는 "군민의 뜻이 반영된 마트형 시장인 만큼 군에서도 일정부분 부담을 함께해야 하지 않나."라고 제안했다.

세 번째 안인 ▲진안시장 내 지역민 농산물의 직거래 대행 판매 안은 우리 지역 영세 농업인에게 도움을 주고자 상인회에서 추진하려는 사업에 대해 군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마지막 안인 ▲전통문화 복원을 통한 진안경제 활성화 안은 우리 지역을 찾는 외지인이 진안시장을 더 잘 이용하기 위해 진안천정비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는 등 볼거리를 제대로 확충해야 한다는 목소리에서 나온 안이다.

유종철 씨는 "우리 지역의 옛 전통문화를 되살려 외지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도록 특화된 읍내 정비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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