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읽기
김수열 현대시선 시인

숲은 자연이 주는 최고의 선물이며 그 속에서 살아가는 자들에게는 행복입니다.
자연이 만든 숲, 아름다운 숲이 가득한 고장, 진안의 산과 숲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조건이 가장 좋은 땅이라고 합니다. 진안이 좋은 환경이 된 이유는 공해를 유발하는 공해업소가 없다는 것입니다. 생활에 필요한 물과 공기 맛이 좋은 친환경적 생태조건을 갖춘 진안입니다.

진안읍 일부를 제외하면 진안군 전체가 생태 교육의 산실입니다. 운장산 자연휴양림을 비롯하여 운일암 반일암, 백운동 계곡, 데미샘, 마이산, 선각산, 운장산, 구봉산들의 고봉으로부터 흘러내린 진안의 아름다움을 섭렵하려면 어림잡아 수십 년은 족히 걸릴 시간입니다. 조용히 사색에 머물러 숲과 함께 있노라면 가쁜 숨도, 피곤함도 쉬 풀리는 공기임을 알 수 있습니다. 탁탁한 도심에서 쌓인 피로를 풀어내고 폐부에서 나쁨이 좋음으로 바뀜을 실감케 하는 맑디맑은 공기를 마음껏 들이마실 수 있는 곳, 호흡할 때마다 폐부에 느끼는 호흡의 맛이 시원하게 느낄 수 있는 진안의 자랑은 바로 숲들입니다.

돌아갈 때 담아갈 수만 있다면 맛있고 깨끗한 공기를 듬뿍 담아가고 싶으리만큼 숲들이 뱉어 놓은 공기와 자연의 소리에 취해보고 싶은 진안 땅의 숲은 아름다움이며 삶에 기쁨들입니다. 생명은 좋은 자연을 좋아합니다. 아름다운 자연은 행복을 추구하는 사랑의 묘약입니다. 행복해지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공통적인 마음이며 행복해 지려면 조건이 충족될 때입니다. 행복해지는 이유 중에 하나는 아름다운 자연과 좋은 환경 속에서 살아갈 때입니다. 많음도 적음도 작음도 큼도 자유롭게 조화를 이루어 흐르고 구름도 쉬어가는 백운산과 운장산 자락에서 가쁜 숨을 고르다 보면 어느새 편안함과 행복감이 가슴깊이 스며들어 깊은 안식을 느끼게 합니다.

바람이 숲을 지날 때 숲의 노래 소리가 가슴에 젖어들어 살며시 눈감으면 영롱한 무지개 빛이 여울져 옴을 느낍니다. 오색빛깔 영롱한 보석을 깔아 놓은 별 바다에 날고 싶은 진안의 검푸른 하늘이 한 아름 가슴에 안겨올 때 진정한 행복 하나쯤 느낄 수 있습니다. 세상의 아름다움을 모두 끌어다 놓은 숲들의 노래 소리에 흥겹고 때로는 애잔한 노래 말에 흥얼거림이 즐거움을 더하고 깨끗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행복한 사람들이며 좋은 환경을 마음껏 누리고 살아가는 선택받은 자들입니다. 이런 좋은 환경을 돈으로 만들 수는 없습니다. 진안의 모든 숲들을 돈으로 환산한다면 얼마의 가치가 있을까? 산술적으로 계산을 하여보지는 않았지만 우리나라 전체 예산을 모두 사용한다 해도 진안의 자연을 만든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숲이 주는 행복은 숲 속을 걸어 보지 아니하고는 말할 수 없으리라고 봅니다. 바쁜 일상들을 미루고 숲과 함께 대화하면서 숲 속을 걸어 보면 행복해지는 마음으로 나도 모르게 변하여 감을 알 수 있습니다. 짝짓기 철에 울어대던 뻐꾸기 울음소리도 그친지 몇 날이 된 듯, 조용해진 숲에 물안개 자욱하게 낀 날, 신선이 머물듯 싶은 마이산 자락의 운무에 감탄사가 저절로 입가에 흐릅니다. 숲은 미움도 다툼도 욕심도 없이 우리 곁에 항상 머물러 찾아오는 이에게 아낌없이 자신을 주고 싶어 합니다. 자연에도 법칙이 있듯, 행복에도 법칙이 있습니다. 행복은 공동의 이익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때 찾아오는 선물입니다.

이성이 있는 생명체의 행복은 어디에 있는가? 행복해지려는 최선의 방법이 있다면 무엇인가? 아름답고 행복한 생활은 자연의 질서에서 비롯됩니다. 진안이 가지고 있는 행복의 조건은 좋은 자연이 주는 숲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자는 산업이 발달하면 좋을 듯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진안이 추구해야 할 사업이 있다면 아름다운 자연이 만든 숲들을 가꾸어 갈 때입니다. 모든 정책들을 아름다운 숲을 가꿈에 힘들여 나간다면 진안은 살기 좋은 땅이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진안이 되리라고 봅니다.

지혜로운 삶은 건전한 정신과 육체가 필요로 하는 조건을 갖추고 친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자에게 주어지는 행복을 찾아내는 자들입니다. 진안의 자연과 숲은 우리 자자손손 대대로 물려주어야 할 아름다운 자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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