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마당 담당 윤일호 선생님

공부 중

○○초등 6학년 김건일

이 싸가지 없는 놈!
엄마 말을 듣고
화가 나고 울컥했다.
공부하는데 제대로 못한다고
나보고 욕을 했다.
난 속으로
공부 좀 못한다고 욕을 해요?
라고 했다.
다른 엄마들은 이럴까?
없다면 짜증난다.

엄마 아빠 어렸을 때

○○초등 6학년 정소희

엄마 아빠 어렸을 적에는
공부를 다 잘했나보다.

내가 시험을 못 봐서
풀이 죽어 있으면
엄마 아빠는
엄마, 아빠 어렸을 때는
따로 공부 안 해도
공부 잘 했는데
이러시며
혀를 끌끌 차신다.

함께 나누는 생각

* 자꾸만 더 목은 조여 오고
진안에서도 다섯 시까지 학교마다 학력향상반을 운영하는 학교들이 있다. 물론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운영하는 것이지만 아이들 처지로 보면 늦게까지 남아서 공부하는 아이들이 안쓰럽기도 하다. 모든 아이들이 공부를 잘 하면 정말 좋겠지만 현실이 그렇지 못하니 안타까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시 1>은 공부 못한다고 욕한 엄마에 대해 쓴 시이다. 공부 못하는 것이 싸가지 없는 것은 아닌데 아무리 화가 난다고 아이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은 독재다. 공부와 싸가지는 아무런 관련도 없을뿐더러 아이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밖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시 2>도 아이에게 상처가 되었다. 부모님은 공부를 잘 했는데 너는 왜 이 모양이냐고 하면 아이 처지에서 이해하는 마음이 아니라 전혀 아이 눈으로 바라보지 않는 것이다.
이렇게 되니 아이들이 설 자리는 점점 더 좁아지고 목이 조여 오는 느낌을 받겠지. 아이들 마음을 헤아려주고 들어주며 함께 나눌 수는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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