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한 말, 세상은 언어의 집이다. 내 식대로 해석하자면 좋은 말은 살만한 집을 부르고, 험한 말은 기초가 부실한 집을 부른다. 뭐 그런 뜻 아닐까? 아니면 말고. 좋은 말, 부드러운 말, 따스한 말 하면서 살면 우리 인생은 아름답고 편안한 집에서 살아갈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는 가르치는 말 하지 않으면서, 그냥 내가 스스로 하는 삶을 선택할 수 있다. 그냥 내가 하자라고 결정할 수 있다. 이것이 좋은 집을 부르는 방법이다. 반대로 분노를 일으키는 말은 쉽게 말할 수 있지만 자신의 피를 오염시킨다. 만병일독, 만병은 한
요즘 '지역 소멸'을 너무 자주 듣는다. 지나치게 '지역 소멸'이 사용되면서 심각성이 무디어져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소멸'은 끔찍한 용어다. 없어진다는 것이 아닌가? 이는 인구의 급격한 감소에 기인한다. 그 원인은 매우 총체적이다. 어째든 지역 소멸은 미래 위기에 대해 절박함과 심각성을 언급한 것일 것이다. 대비하라는 경종일 것이다. 그런데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지역은 절대 소멸하지 않고 변화할 뿐이다.진안 땅에서는 수십만 전 전부터 삶터를 이뤘다. 구석기 시대의 대표적인 유물, 뗀석기가 발굴된 것으로 증명된다. 신석기 시대
진안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20일, 국립지덕권산림치유원과 연계를 위한 산림치유연계 창업성장지원사업에 선정된 10개 팀과 업무협약식을 진행했다. 심층면접을 통해 17개 팀 중 10개팀이 선정되었으며 분야별로는 치유농업 1개, 치유체험프로그램 4개, 식품 4개, 공예 1개 팀이다. 이번 지원사업은 진안군 산림과와 함께 2021년부터 주민조직화를 시작으로 사회적경제 조직화 19개팀과 창업성장지원 13개 팀, 그리고 금년에 창업팀 4개와 고도화팀 6개를 선정, 치유원과 지역연계를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금번 창업성장지원사업은 진안 백운면 덕태
지난 토요일엔 온몸이 와들와들 떨렸다. 너무나 추웠어.날이 푹해서 창문을 다 열고 청소기를 돌이고 수영장에 가서 샤워를 했거든, 아마도 창문을 열고 찬바람을 쐰것, 그리고 머리를 덜 말리고 나온 것이 원인이었나 싶어. 암튼 너무나 추웠어. 라디에이터를 틀고 온돌기 끌어안고 엄마가 P.T병에 뜨거운 물을 넣어서 무릎사이에 넣어주고…. 그렇게 요란을 떨었지.다행히 주일날에는 괜찮았다. 하나님의 은혜지.점점 약해져 가는가, 그런 생각이 들곤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이젠 진짜로 관리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민주야.건강 잘 챙겨야 한다.
진안에는 많은 유형, 무형 문화유산이 있다. 새롭게 조명받아야 할 문화유산 중에서 농기가 있다. 농기는 민속문화의 대표적인 표상이며 마을공동체인 두레와 함께한다. 농기는 용대기, 실명이, 큰기, 두레기, 용기 등 아주 다양하게 불린다. 우리 지역의 경우 마령면 원강정과 원평지마을, 성수면 중평마을, 백운면 평장마을에는 2개의 농기를 가진다. 용대기와 설명기이다. 그리고 백운면 상백암과 동향면 능길마을에서는 깃고사를 모신다. 이처럼 우리 지역에서는 농기와 관련된 문화가 오래전부터 전승됐다. 특히 용대기는 용이 그려진 큰 깃발이다. 농
함께 동양학 공부를 하던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다. 어머니가 병환으로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이었다. 소식을 접한 나는 시간을 내어 병원을 방문했는데 생각보다 병세가 심했다. 침대에 누워계시는 어머니 몸에는 튜브가 심겨져 있었으며, 호흡은 강제로 이어지고 있었다. 처음 어머니를 만난 것은 2007년 기세춘 선생님으로부터 묵자(기원전 480년경 출생)교육을 받던 때였다. 공부를 마치고 어머니를 찾아뵈면 언제나 뜨끈한 소머리 국밥을 말아 주셨으며 국밥을 비우는 시간에 저쪽 의자에 앉아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의 '봄날은 간다'
정원 조성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작년 12월에 진안고원 지방 정원 조성 전문가 포럼이 진행되었다. 진안도 지방(국가) 정원 지정에 경쟁에 뛰어든 셈이다. 지방 정원 조성이지만 속내는 지방 정원을 넘어 국가 정원이 목표일 것이다. 국가 정원으로 가는 길은 우선 지방 정원 지정부터 시작된다. 그래서 국가 정원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우선 정원 개념부터 정리해 보자. 정원은 "식물, 토석, 시설물(조형물을 포함한다) 등을 전시·배치하거나 재배·가꾸기 등을 통하여 지속적인 관리가 이루어지는 공간(시설과 그 토지를 포함한다)"을
지명은 하나의 사물을 다른 사물과 구별하기 위해 사용되는 고유명사이다. 그래서 다양한 특징을 가진다. 즉 고착성, 보수성(사회적 계약), 유연성(지역의 특성을 기반, 서로 관련성이 있는 성질) 그리고 역사성을 가지고 있다.진안(鎭安)이란 지명은 경덕왕 16년(757) 신라의 삼국 통합 후에 중국식으로 행정구역을 정비하면서 부르게 된 명칭이다. 진안이란 지명은 1,200여 년 전부터 부르게 명칭인 셈이다. 이전 시대인 백제시대 '난진아(難珍阿)' '월랑(月良)'이라 불렸다. 이는 한자를 그대로 해석하는 것은 의미가 있고 한자의 음을
아들이 어렸을 적에 일입니다.아들이 많이 아팠습니다. 당연히 저의 마음이 아팠고, 몸도 아팠습니다.아내는 걱정할까봐 숨겨오다가 시간이 지난 후 털어 놓았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맘속에서 커다란 불이 일렁였습니다.내 아들이 아프구나!얼마나 힘들었을까!불길이 내 모든 것을 태우고 있었습니다. 그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아들의 건강을 위해서라면 내 소유의 모든 것을 다 드리리라. 그런데 정작 소유한 것들은 하나도 쓸데가 없었습니다.큰 일 앞에서 돈은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관계입니다.이웃과
연말이 다가온다. 토끼해도 저물어간다. 내년은 갑진년이다. 용의 해다. 용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에서 익숙한 전설상의 짐승으로서 상서로움을 상징한다. 새로운 임금이나 권력의 출현을 상징, 농경사회에서 비를 가져다주는 신령스러운 동물, 어민들에게는 바다의 수호신 등 다양하게 인간에게 희망을 주는 전설적 동물이다. 특히 갑진년은 청룡의 해다. 청룡은 봄을 상징하고 물을 다스려 모든 생명의 탄생하는 역할을 한다. 진안은 용과 밀접한 지명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용담이 아닌가? 과거 용담현의 지명은 '물거' '청거' 등으로 불리었는
지난 11월 17일부터 18일까지의 일정으로 첫째 날은 서울시 광진구 지역자산화 사례를 탐방하고 둘째 날에는 수유리 한신대학원 사회혁신경영대학원생과의 학술토론회 일정을 위해 진안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지역의 사회적경제대표와 공무원, 활동가 14명과 함께 2022년에 이어 두 번째 학술대회를 한신대학원에서 진행했다.첫날 방문은 광진사회적경제네트워크(이하 광사넷)의 공유공간 나눔을 방문으로 시작했다. 광사넷은 2014년 시민단체 '광진주민연대'를 중심으로 16곳의 시민단체들이 연대해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출발했다. 광사넷의 모태가 된 광진주민
마을은 유기체다. 사람들이 흘러들어와 마을이 태어나고, 사람들이 빠져나가면서 죽음을 맞는 역사를 간직한 생명체이다. 마을은 혈연과 지연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작은 국가와도 같은 공동체적인 집단을 의미한다. 마을은 터 잡아 사는 사람들의 공간이다. 마을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종교 등 모든 영역이 갖추어진 공간이다. 정치면에서 촌장 중심의 의사 논의 기구와 결정 조직, 경제면에서 두레 조직 노동 공동체이다. 즉 두레의 공동 노동의 성과는 개별 노동의 합계보다 훨씬 크고 노동능률과 노동생산성이 높다. 사회면에서 여러 금기와
지난 10월 18일 오후 2시에 북부주차장 옆 진안마을 로컬푸드플랫폼에서 진안에서 활동중인 공동체형 사회적농업의 결과보고회가 있었다. 밥상지기, 보듬, 하늘뜨락, 진안개마 등 4개 참여농장의 활동결과 발표와 2024년의 진행방향을 나누는 자리였다. 발달장애인을 중심으로 농장을 운영한 보듬에서는 참여학생 2명이 소감을 발표했는데 느리지만 또박또박 자신들의 소감을 발표하며 "농사를 배운 일과 모종을 심은 일, 추수하여 음식을 나눈 이야기, 그리고 자신들만의 나무를 갖게 되었다는 것이 너무 기쁘다"라고 했다. 지역의 장애청소년들이 농사를
최근 EBS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 로버트 퍼트넘(하버드 케네디스쿨) 교수의 '우리는 어떻게 무너졌는가?'를 감명 깊게 시청했다. 여기에서 등장하는 용어가 '사회(적) 자본'이다. 사회적 자본은 "공동의 목표를 위해 협력하는 능력"을 일컫는다.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사람들 사이의 협력을 만드는 구성원들의 제도, 규범, 네트워크, 신뢰 등 모든 것을 말한다." 로버트 퍼트넘 교수는 "사람 간의 연계와 신뢰를 의미하는 사회 네트워크이며 사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호혜성 개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호혜
"지역사회 발전을 우선하라! 개인의 발전은 지역의 발전과 동일하다" -그레그 맥레오드-며칠 전 광주 후배 목사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광주 구도심의 오래된 교회에서 목회자와 장로님들이 사회적경제에 대해 배우고 싶어 하니 교육을 해 달라는 부탁의 말이었다. 그 교회는 현재 700~800명 정도 모이는 규모로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교회였다. 후배의 부탁은 이러했다. 1000명이 넘게 모였던 교회가 팬데믹 이후 700~800명으로 줄면서 청소년과 청년은 거의 찾아볼 수 없고 고령자만 늘어나는 늙은 교회가
최근에 진안문화원 임시총회가 개최되었다. 이 자리에서 현 문화원장인 우덕희 원장이 연임되었다. 오래전에 진안문화원을 소개한 적이 있는데 2023년 버전으로 진안문화원을 새롭게 소개하고 싶다. 우리지역에서 역사, 문화 자료를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진안문화원으로 가면 된다. 진안문화원은 우리나라 문화원 가운데서 그 역사는 짧지만, 지역문화를 일구는 핵심적인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진안문화원은 1991년에 지역문화에 관심을 가진 일군(一群)에 의하여 출범하였다. 현재(2023. 9월 기준)는 회원이 300여 명에 이르며 지역문화
일제 강점기인 1927년 무렵 진안군 모습을 알 수 있는 내용이 『조선의 보고 전라북도 발전사』 - 일명 전북 안내- 에 담겨 있다. 분량은 많지 않다. 책은 2021년 전북학 총서 9로 출간되었다. 저자는 일본인 신문기자인 우츠기 하츠자부로이다. 당시 발간한 연대는 1927년이다. 임경택 선생이 옮겼다. 『조선의 보고-전라북도 발전사』는 1920년대 전후 전라북도 전역의 물산과 산업을 파악해볼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자료라고 평가받고 있다. 1920년대 후반, 정확히는 1927년 이전의 진안군 모습이다. 지세: 진안군은 해발 290
귀농·귀촌을 결심하면서 어떤 작물을 재배해볼까? 고민을 많이 했던 부분이다. 직접 재배한 농작물로 전통을 적용하여 제대로 음식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식용 꽃과 허브류를 직접 재배하여 발효식품에 적용하기로 결정하고, 귀농·귀촌한 다음 해 봄부터 밭을 갈고, 메리골드씨를 뿌리고, 모종을 심어 물을 주고 풀을 매주고, 정성을 쏟았더니 많은 꽃이 수확됐다.귀농·귀촌 후 새삼 세상이 참으로 아름답게 느껴진다. 농지에 발을 디디며 느껴지는 고요함과 부드럽게 속삭이는 바람의 소리, 흙에서 피어나는 생명력, 그리고 그 속에서 활짝 핀 꽃, 메리골
2022년 10월에 정천의 둥구나무아래센터에서 지역민을 대상으로 인문학강좌를 하는데 '사회적경제와 인문학'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요청해와 강의를 한 적이 있다. 강의에 주민 15명 정도가 참여했는데 저녁 피곤한 시간임에도 모두가 열심히 경청해주어 고마웠던 기억이 있다. 시간이 흘러 다음해 2월경 강의를 들었던 분이라고 밝히며 상담을 요청해 만났는데 그 분이 '진안앤토리들'의 창업대표이다. 사회적경제로 창업을 하고 싶다하여 3월부터 찾아가는 사회적경제 교육을 공유센터에서 진행했고 참여했던 여성 5명이 진안앤토리들의 멤버가 되었다. '토
진안군 마을 축제에 관한 생각을 몇 편 쓴 기억이 있다. 올해 진안군 마을 축제는 16회째다. 초기에는 한여름에 일주일간 진안읍 내에서 진행되었다. 걸음마 단계에서 의욕 넘치게 시작한 마을 축제였다. 그러던 진안군 마을 축제는 마을의 전통과 문화 자원을 축제에 활용하여 특정 기간이 아닌 연중행사로 진화되었다. 우리 지역에 마을이 300여 개에 이른다. 마을은 작은 국가와도 같아서 마을 속에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가 녹아 들어있다. 또 마을마다 세시풍속은 물론이고 전설, 설화, 지명에 얽힌 수많은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