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1시간, 저녁 2시간은 책을 읽으리라' 다짐하고 책을 쌓아놓지만 내 손은 어느새 유튜브를 켜고 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를 유혹하는 유튜브 동영상의 바다를 헤매다보면 어느새 하루가 지나간다. 화장실에 갈 때도 책부터 찾았던 나는, 이제는 스마트폰부터 찾는다.몇 년 전만 해도 도서관에 오는 어린 아이들은 친구들과 같이 장난감을 갖고 놀거나 책을 보거나 종이를 달라고 해 그림을 그렸다. 그러나 이제는 스마트폰을 들고 각자 조용하다. 덕분에 어른들은 편히 자신들의 볼 일을 볼 수 있다. 귀찮게 하거나 떼를 쓸때 스마트폰
농축산물 생산 과정에 투입하는 농자재와 에너지를 줄여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는 것이 저탄소 농업이다.저탄소 농업 하니까 생소하겠지만 탄소 발생시키는 농업을 억제하자는 것이다. 2020년 코로나19 바이러스와 함께 지구촌 곳곳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징후들이 많이 나타나면서 드러난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등 여러 주에서 기록적인 눈사태와 폭우로 인한 홍수 피해가 발생했으며, 독일, 터키, 등 다른나라도 같은 양상을 보였다. 특히 인도네시아 동부 및 중부 자바에서 60,000명이 홍수 피해로 삶의 터전을 잃었는가 하면 지난 7일 인도 북
지난 3월 5일(금) 오후 3시부터 진안문화의집에서 (사)대동사상기념사업회의 주관으로 '정여립의 대동정신과 죽도 관광화 학술 세미나가 개최 되었다. 정여립의 기축옥사는 그 당시 호남 선비를 비롯해서 1,000여 명의 목숨을 빼앗은 조선 최대의 정치적 옥사가 이루어졌다.시작은 있으나 끝을 제대로 마무리 짓지 못했기 때문에 450여 년이 지난 현재에도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과거의 역사가 되었다. 그렇지만 역사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고 잠들어 있을 뿐이다. 잠들어 있는 역사적 사건을 재조명해보자는 것이 학술세미나이다.그런데 학술세미나를 진
돌이네 흰둥이가 똥을 눠요. 강아지똥이에요. 참새가 강아지똥을 보더니 더럽다면 날아가 버렸어요. 강아지똥은 눈물이 났어요. 저만치 흙덩이가 보고는 방긋 웃어요. 강아지똥에게 똥 중에 가장 더러운 똥이라고 말하자 강아지똥은 울음을 터뜨려 버렸어요. 흙덩이가 강아지똥을 달래며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흙덩이는 산비탈 밭에서 곡식과 채소를 키웠던 이야기를 해 주어요. 강아지똥은 그런데 왜 여기에 와 있는지 물어요. 흙덩이는 지난 여름 가뭄에 아기 고추를 죽게 해 달구지에 실려오다 떨어진 거라고 이야기를 해 줍니다. 그때 소달구지가 오지요.
얼마 전 진안지역 사회적경제 활동가들과 함께 전북대 산학협력육성사업단의 후원을 받아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도 사회적경제조직과 문화유산을 탐방하고 2021년 사업계획 공유를 위한 워크샵을 다녀 왔다. 사회적경제 조직으로 제주의 제주동뜨락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사부작사부작 마을여행'과 '당근과깻잎'(구좌읍 평대7길 24-3)을 방문했다. '제주동뜨락협동조합'이 위치한 평대리는 제주 동쪽에 위치하며 마을 전체가 해안사구 위에 형성된 독특한 곳이다. 해안사구는 용암이 분출되어 만들어진 바위와 바닷물과 바람이 오랜 세월 부대껴 만들어낸 모래
3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진안에서의 공중보건한의사 생활이 어느덧 마무리되어 갑니다. 한의사 면허 취득 후 전문의(한방내과)로서는 첫 직장이었습니다. 큰 탈 없이 보람되게 복무할 수 있게 도와주신 진안군 마령면의 공무원분들과 보건소 주사님들, 그리고 환자와 의사로 귀중한 연을 맺었던 진안 군민들께 이 지면을 빌어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제가 받은 은혜에 보답하고, 조금이나마 지역 보건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에 그동안 느꼈던 것들을 공유해 볼까 합니다.군 복무라는 형태를 통해 의사로서 순수한 열정으로 지역 어르신께 봉사할 수 있어
진안교육지원청 교육장에 박종각 전주 풍남중학교 교장이 임명됐다.박종각 신임 진안교육지원청 교육장은 학생수련원 원장(18년~20년), 교육연구정보원 연구관(14년~18년), 도교육청 장학관(11년~14년), 도교육청 장학사(2000년~11년) 등을 지냈다.교사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이유로 전북도교육청의 감사를 받는 등 물의를 일이킨 최선용 진안초 교장은 정읍영월초 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진안초등학교 교장에는 군산교육지원청 이성기 장학관이 발령을 받았다.이인숙 진안교육지원청 교육장과 김수미 진안마이꿈유치원 원장은 2월28일자로 퇴임하게
대법원장이 거짓말했다며 대법원장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온 나라가 들썩들썩했다. 김명수 대법원장이 지난 해 5월 사표를 낸 임성근 부산지방법원 부장판사에게 "사표를 수리하면 국회에서 탄핵을 할 수 없게 된다"고 말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었다. 임 부장판사가 재차 대법원장이 그런 말을 했다고 반박했는데도 아니라고 뭉개버렸다. 국회에서 이를 묻는 질의서에 답하는 대법원장 명의의 문서에도 그런 사실이 없다고 공문을 보냈다. 그런데 지난 2월 4일 임성근 부장판사가 당시 김명수 대법원장과 나눴던 대화 녹음파일이 공개 되면서 대법원장의 말이 거
얼마 전 전라북도 완주군에서 시민단체가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할 일이 있었다. 완주군이 2021년 예산에 새마을회관 건립비 지원예산을 포함시킨 문제 때문에 열린 토론회였다.내용을 보니, 완주군이 총 20억 가까운 보조금 예산을 새마을회에 지원해서 새마을회관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건물이 완공되면 소유권이 새마을회에 있는 형태이다. 그야말로 세금으로 건물 하나를 지어주는 셈이다. 그리고 작년 연말에 전체 건축비 중 설계비 예산 1억2천만원을 완주군의회에서 우선 통과시킨 것이다.이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특혜라고 할 수 있는데, 절차적인 문제
무언가 기록을 하고 싶다는 욕구로 시작된 사진과 영상촬영.마령면 신덕마을 마을간사로 진안생활을 제대로 시작한 유대영씨는 진안군 미디어협동조합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그의 기록하고 싶다는 욕구는 진안군 시네마스쿨 교육을 듣게 했고, 교육생들 중 더 큰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동아리활동을 시작했다. 동아리활동을 하면서 공모전 등에도 참여를 했고, 급기야 미디어협동조합을 결성하게 됐다.지역의 미디어 수요와 역량이 커지길 바라는 유대영씨를 통해 지역의 미디어 현황을 엿보게 됐다.◆지역의 역사가 쌓여 갔으면 '아카이빙'유대영씨가 전에는 자
인사가 만사다. 사람의 일이 곧 모든 일이라는 뜻으로, 적재적소(適材適所), 즉 어떤 일에 적당한 재능을 가진 자에게 적합한 지위나 임무를 맡겨야 일이 잘 풀린다는 말이다. 기업을 비롯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마찬가지다. 인사는 국민들의 삶은 물론 국가의 흥망과 직결되기 때문에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해서 우리 대한민국은 2000년 6월 인사청문회법을 도입하였다. 인사청문회는 대통령이 행정부의 고위 공직자를 임명할 때 공직에 지명된 사람에게 적합한 업무능력과 인간적 자질이 있는지 국회를 통해 검증하는 절차이
1. 지명의 의미?"지명은 문화의 화석이다. 지명에는 땅 자체가 가지는 특징과 그것을 인식, 식별 및 인지하는 사람의 의식이 결합되어 있다. 그러니까 지명에는 땅이 가지고 있는 장소적 특성과 인간의 의지나 감정이 개재되어 있을 수밖에 없다. 지명은 의미의 결합체인 것이다. 그래서 지명을 문화의 화석이라고 부른다." (최창조)우리가 어느 장소를 가든 그곳에는 일정하게 부르는 땅이름이 있다. 그런데 이 땅이름은 단순하게 붙여진 것이 아니다. 산의 모양, 전설, 신앙, 관습, 마을 위치 등과 관련되어서 붙여진다. 그래서 땅이름은 조상들의
한방홍삼센터 2층에 위치한 푸른꿈도서관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역주민들과 학부모들이 즐겁게 이용하는 공립작은도서관이다.각종 공모사업 기획서를 몇 십 건을 쓰며 도서관 운영 재원마련에 두 팔을 걷어붙이고 신나게 재미있게 운영한다는 허윤주 관장을 만나봤다.푸른꿈도서관은 2년 전 군에서 만든 공립도서관이다. 중앙초 학부모들과 지역주민들이 함께 작은도서관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설치요구를 했고, 학부모와 주민들의 바람대로 도서관이 세워졌다.진안군 직영으로 운영될 거라 생각했던 도서관은 위탁운영체 모집공고로 이어졌고, 이를 본 학부모들과
1. 영화 '이장과 군수' 최근에 '이장과 군수'를 다시 보게 되었다. 오랜만에 다시 보았지만 이런 장면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코믹하게 전개된 그러면서도 지방자치제를 생각하게 하는 영화 '이장과 군수' 줄거리는 이렇다.
지난 1월 18일 대통령 직속 국가물관리위원회가 '금강·영산강 보 처리방안'을 심의했다. 이에 따라 '세종보와 죽산보는 해체하고 공주보는 부분해체'된다. 백제보와 승촌보는 해체하지 않지만, 상시 개방하는 방향으로 결정돼 사실상 보의 기능이 정지된다. 해체 시기나 개방 시기는 따로 정하지 않고 지역 여건에 맞춰 시행한다. 정부는 2017년 6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보 5곳을 개방하면서 강의 자연성(自然性)이 회복됐다는 점을 보 해체의 근거로 제시했다. 세종보와 공주보 상·하류 구간에서 멸종위기종 Ⅰ급인 '흰수마자'와 멸종위기종
마령면 덕천저수지 아래 추동마을에 장구와 북을 만드는 사람이 살고 있다.'소리새김' 김태근 대표.장구와 북, 교육용 난타북 등을 만드는 김태근 대표가 최근 몇 년간의 노력 끝에 색다른 소재를 입힌 장구헤드를 개발해냈다.기존 장구는 오동나무 몸통에 쇠가죽으로 만든 궁편, 채편을 입혀 소리를 내는데 온도와 습도에 약하고, 가죽에 따라 소리가 제각각인 단점이 있다.김태근 대표는 동물 가죽의 단점을 뛰어넘을 수 있는 새로운 기능성 신소재를 개발했다.◆두 가지 소리가 동시에 나는 장구김태근 대표는 어떻게 신소재 개발에 몰두하게 됐을까.김태근
묵비사염(默悲絲染)이란 말이 있다. 묵자(墨子)가 실이 물드는 모습을 보고 슬퍼한다는 뜻이다. 노란 물감에 실을 넣으면 노란색으로 물들고, 붉은 물감에 실을 넣으면 붉게 변하는데, 묵자는 그렇게 물들고 동화되는 현상을 사회의 허위의식, 즉 이데올로기의 포섭 기능으로 파악했다. 묵자는 전쟁뿐만 아니라 정치·사회·문화, 나아가 일반 민초들의 의식까지도 물감에 물드는 실처럼 물들어 집단적 허위의식에 사로잡힌다고 보았다. 따라서 군주의 자질이 못 미치고 핵심을 꿰뚫어 보지 못하는 것은 잘못 물들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행리생어염당(行理生於染
지난 연말 통과된 지방자치법 전부 개정법률에 대해서는 여러 비판들이 존재한다. 특히 읍.면.동에 구성되고 있는 주민자치회의 설치근거를 삭제한 것은 심각한 문제이다. 따라서 지방자치법은 다시 개정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읍·면·동 주민자치회의 설치근거를 법률에 두고, 농촌에서는 읍·면의 실질적인 자치권을 보장하며, 도시에서는 동 단위에서 다양한 마을자치활동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한편 개정된 지방자치법을 보면, 여러 중요한 문제들을 별도의 다른 법률에서 정하도록 다시 위임을 했다. 예를 들면 주민발안제도(조례의 제정·개정·폐지청구)에
코로나19의 확산, 불안정한 정세와 경제, 기후위기와 자연재해. 어느 것 하나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때로는 좌절하고 원망하기도 했지만 합심하여 위기를 극복하고자 했던 우리를 이제는 위로할 시간이다.이에 지난호에 이어 2021년 새해, 장수의 인문운동가 이남곡 선생을 만나 새해 미래에 대한 바람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편집자 주☞본인을 인문학자가 아닌 인문운동가로 소개하시는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나는 학자였던 적이 없었습니다. 여러 현장들에서 실사구시(實事求是)와 구동존이(求同存異)의 태도로 연찬할 수 있고, 협력할 수 있는
그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多事多難) 했던 한해가 물러나고 2021년 신축년 (辛丑年)의 밝은 해가 떠올랐지만 우리들 마음은 2020년(庚子年)에 그대로 머물러 있는 것 같다.왜냐하면 정부가 국민에게 전하는 메시지도 별반 다른 것 없고, 연말이면 송년 모임을 통해 한해의 결산과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인사가 있어야 하는데 그 마저 빼앗아 버렸기 때문이다.처음 코로나가 발생할 때만 해도 한 두 달이면 끝나겠지 했는데 연말을 넘어 새해까지 이어지면서 모든 것이 묻힌 것이다. 전 세계가 1년 내내 대유행 펜데믹 현상으로 경제가 무너졌고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