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소박한 오천초 졸업식
작지만 소박한 오천초 졸업식
  • 장용철 기자
  • 승인 2007.02.22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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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이와 창진이 졸업하는 날

▲ 안종호 교장이 인사말을 하는 도중 졸업하는 이동영, 김창진군 양 옆에 앉은 1학녀 재학생의 표정차이가 이채롭다.
차가운 바람이 불던 지난 14일 오천초등학교 학생회장인 이동영과 단짝친구인 김창진의 졸업식이 있었다. 창진이가 2학년 때 동영이가 전학 와 둘은 줄곧 같이 지내왔단다.
예전의 졸업식처럼 눈물 흘리는 슬픈 분위기까지는 아니어도 자못 엄숙하게 진행됐다. “졸업하시는 오빠들 입장해 주세요.” 사회자인 5학년 안소로지의 일성으로 졸업식은 시작됐다. 백금주(여.5년)의 오빠들에게 보내는 편지는 5년 동안 함께 보내온 오빠들과의 이야기들이 고스라니 담겨있었다. 축구를 하다 반대편인 자신에게 패스를 했던 오빠의 부끄러운 이야기까지... 김선옥 교사의 지도로 8명의 바이올린 합주단이 이별의 곡을 연주하며 졸업식 분위기는 한껏 고조되었다.

오천초등학교는 1950년 7월 개교한 이래 재학생이 한때는 738명이었던 때가 있었으나 2007년도는 28명으로, 다행히 계약직 강사가 있어 복식 수업은 하지 않고 운영될 예정이다.
안종호 교장은 “적은 학생을 가르치는 것은 50여명을 가르치는 것과 준비하는 입장에서 똑같습니다. 이 점을 항상 교사들에게도 이야기하고요. 또 아이들과 같이 앉아 대화하듯 수업을 하라고도 합니다”라고 말했다. 우리고장의 교육도 장점이 분명히 있다는 말이다.

졸업자들의 옆자리에 나란히 앉아 시간의 흐름이 지겨운 듯 서로 장난하던 황성빈(남.1년)과 김영재(남.1년)의 밝은 웃음과 또 한편에 가막리 마을 간사인 아빠를 따라 진안 식구가 된 쌍둥이 형제 곽동시·동화(남.1년)의 의젓함에 오천초등학교 미래의 답이 있을 것 같다.
하늘이 맑게 개이고 햇살이 운동장에 따스한 온기를 내리는걸 보며 운동장을 빠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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