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노인대학 최고령 졸업자 최요복씨
어르신들은 이제는 마지막이 될 졸업사진을 촬영하느라 그렇게 들떴나 보다. 머리가 희끗희끗 센 할머니는 학사모로 흰머리를 감추어볼세라 연방 거울을 보며 학사모를 썼다 벗었다 반복한다. 사진이 조금이라도 잘 나올까 하며 세워지지 않는 허리를 꿋꿋이 세우는 할아버지. 힘들 법도 한데 터지는 플래시 세례에 내내 방긋 웃으신다.
이들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할아버지가 있으니 바로 최요복(86. 주천면 운봉리)씨다.
졸업자들 중 최고 연장자인 최씨는 최고령의 나이에도 개근상을 받아 세월의 무색함을 느끼게 했다.
“오전 8시에 주천에서 버스 타고 와요. 심심하지 않고 재미있어 매일 같이 나왔지요.”
어릴 적, 일제강점기 때 고등학교도 못 다니고 계속 농사만 짓느라 항상 공부가 그리웠다는 최씨는 “그래도 동네에서 글을 아는 사람이 야학을 열어줬어요. 다행히 글자는 배울 수 있었지요.”라며 신문 읽는 것도 재밌다며 허허 웃으신다.
이번 노인대학으로 사람도 많이 만나고 강의를 통해 배운 것도 많다는 할아버지는 특히 심신수련이 재밌다며 “(노인대학은) 한 번밖에 못하니 너무 아쉽지요. 군에서 하는 강연은 다 가고 싶어요.”라며 공부를 할 기회가 있다면 언제든지 가겠다는 의욕을 불태웠다.
결코, 순탄치 않았을 80리 길을 넘어오신 최요복 할아버지. 이제 남은 20여 리의 길은 그저 행복하고 즐거운 일만이 가득해 몸도 마음도 항상 건강하길 기원해본다.
박채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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