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하지수(진안여중 3)

7월 31일부터 8월5일까지 2023년 내고향 바로알기 '5박6일' 캠프가 진행됐다. 5박6일 동안 중고등학생 40명과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은 무더위를 뚫고 진안의 곳곳을 누비며 역사문화를 탐방했다. 
그 어느 해 보다 힘들었던 2023년 5박6일 캠프. 학생들에게, 대학교 자원봉사자들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5박6일 캠프를 마치고 학생들이 직접 작성한 소감문을 지면에 담아본다. /편집자 주

'5박 6일' 첫날. 나는 가족 일로 빠졌다가 저녁 레크레이션이 끝날 즈음에 함께하게 됐다.
만덕산 훈련원에 도착했을 때, 선생님들이 늦게 온 나를 반겨주셨다. 늦게 와서 기다리기 힘들 법도 한데, 기다려 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그와 상반된 학생들의 표정도 인상 깊었다. 다들 표정이 피곤해 보였다. 숙소에 갔을 때는 나만 빼고 모두 친해져 있는 것 같아서 걱정됐지만 다행히 늦게 온 나를 챙겨주고, 질문도 많이 해 주고, 게임도 같이해 주어서 친해질 수 있었다.

다음 날은 일찍부터 일어나 준비하는데, 여기 온 모든 사람이 제시간에 나와서 좀 놀랐다. 다른 캠프와는 다르게 깔끔했던 것 같다.
나는 앞으로 닥칠 일은 모른 채 밥을 맛있게 먹고 조별로 모였는데, 포도당 이 모두에게 주어졌다.
'포도당을 주는 걸 보니 엄청난 일이 일어나겠구나'를 그제야 예상했고, 내 예상은 맞았다.
처음 40분이 산행에서 첫 고비였다. 어느 정도 예상하고 왔지만, 힘들었다.
휴식도 중간중간에 하고, 김동철 선생님으로부터 전 '5박 6일'에 대해 이야기도 듣고, 또 친구들과 자원봉사 선생님들과 점점 친해지며 험하고도 힘든 산을 걷고 또 걸었다.

한 2시간쯤 지났을까?
정확히는 시간이 기억 안 나지만 어쨌든 한 봉우리를 건너고, 풀이 가득한 산길이 아닌 포장이 된 도로를 보았을 때 진짜 그동안에 힘듦이 날아가는 것처럼 기뻤다.
그런데, 끝이 아니었다. 더 걸어야 한다는 사실에 진짜 포기하고 싶었지만 모두 버티길래 나도 같이 정신력으로 버텼다.
포기하지 않아서, 잘못된 위치에 세워진 웅치전투 전적비의 위치를 새롭게 알게 됐고, 웅치전투에 대해서도 알게 됐다. 이때가 이번 '5박 6일'에 온 것에 대한 보람을 느끼는 첫 순간이었다.
그 뒤로도 김동철 선생님과 길을 개척해 나가며 1.8km를 더 걸었다. 그리고 산에서 내려와 자전거를 타고 내리막길을 내려갈 때는 시원하고 너무 행복했다.

나에게는 첫째 날, '5박 6일' 둘째 날이 나에게 너무 인상이 깊어서 이렇게 글을 썼다.
둘째 날 이후에도 진안의 역사를 배우며 재미있게 놀고, 먹고, 열심히 '5박 6일'에 참여했다. 진안의 역사를 알게 되어서 보람 있었고, 자전거도 많이 탈 수 있어 좋았다. 물론 오르막길은 힘들었지만 내려올 때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교훈을 얻었다. '5박 6일'에 참여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내년에도 한다면 다른 친구들도 불러서 함께 배우고 놀고 싶다. 
"프로그램을 잘 기획하고, 진행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말을 모든 선생님들께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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