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 부귀초등학교 운동회

▲ 부귀초등학교 어린이들이 '풍선을 지켜라'라는 게임을 하고 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동네 주민들도 오래간만에 신나게 놀았다.
지난 10일, 부귀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화합 한마당 가을 운동회'가 있었다.

구름 한 점 없이 파란하늘에 고추말리기 좋은 햇볕이 내리쬔다. 만국기가 조회대 지붕에서 부터 운동장 전체로 가로질러서 퍼져 나간다. 나무 그늘에 앉아있으니 서늘하다.

여름에 신나게 놀았는지 검게 탄 얼굴에 장난기 가득한 얼굴을 한 아이들이 흰색과 파란색으로 머리띠를 하고 있다. 반바지가 정강이까지 내려온 병설유치원 아이들도 선생님 따라 두 줄로 서있다.

운동장에는 백회가루로 둥근 원과 달리기 트랙이 만들어지고, 운동장 저편에는 청팀·백팀 점수판이 걸렸다.
부귀초등학교 전교생은 82명, 유치원생 16명이다.

이 학교 성상진 교감은 "자연경관이 좋고 학생 수가 많지 않아 졸업할 때 까지 같이 어울리다보니 아이들이 때 묻지 않고 밝고 착하다."라며 "오늘하루 일손을 놓고 회포를 풀어보자 해서 후원회에서 돼지도 한 마리 잡고 오후에는 마을 주민들과 잔치도 벌인다. 학교 운동회가 주민화합의 장이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부귀초등학교는 교육청에서 지원받아 인라인스케이트장을 마련하였고, 장비도 50개가량 구입했다. 또 방과 후 학습으로 플롯, 단소, 사물놀이, 음악줄넘기, 영어 등을 지도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부모님과 함께하는 경기가 많았고, 엄마 손을 잡고 달리는 아이의 얼굴에 웃음이 환했다.

운동회는 오전10시부터 오후3시까지 오전, 오후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
오전에 100미터 달리기, 풍선터트리기, 유치원 아이들의 춤 공연과 콩주머니 던지기 등 여러 가지 게임이 있었다. 오후에는 학부모, 교사, 학생이 함께하는 연합경기가 주를 이루었다.

주민 손종회(73)씨는 "나도 부귀초등학교 출신이여 6.25전에는 전교생이 700명, 800명은 됐지. 부귀면에 하나뿐인 학교 였거든, 그때는 학교 운동회가 큰 잔치였지 학부모 아니어도 다 왔어."라며 옛 기억을 더듬는다.

6학년 이한곤 학생은 "초등학교에서 마지막 운동회를 동네 분들과 함께해서 좋아요, 지금 청군이 이기고 있어요"라며 환하게 웃는다.

한편, 11일에는 '몸 튼튼 마음튼튼 꿈은 크게 행동은 바르게'라는 주제로 진안초등학교에서 가을 대 운동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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