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읍 단양리 김상영씨

▲ 김상영씨

김상영(64) 씨를 만났다. 그가 1999년 12월 진안에 터를 잡고 살기 시작한지도 벌써 9년이 되었다. 이제 9년이 지나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이라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이 기간동안 김상영씨는 참으로 행복한 진안살이를 해 왔고 앞으로도 지금까지와 같이 행복한 삶이 될 것이라고 자부한다.

 진안이 붉게 물든 자연으로 뒤덮인 가을, 김상영씨를 만나 그의 100% 만족하는 진안살이에 대해 들어보았다.
 
◆그림같은 마이산이 지척
김상영 씨는 눈만 뜨면 마이산이 바로 보이는 진안읍 단양리에 터를 잡고 아내와 함께 살고 있다. 이들 부부가 진안에서 새로운 인생을 살기 시작한 가장 큰 이유는 아내의 건강때문이었다.

"아내가 건강이 좋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좋은 환경 찾아서 내려오게 됐습니다."

김상영 씨의 고향은 경상도 하동이며 이들 부부는 서울에서 생활해 왔다. 하지만 그는 하동으로 내려가기보다 아내의 고향인 진안으로 왔다. 하동이나 진안이나 지인들이 남아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아내를 위해서는 처가동네가 더 낫다는 것이 김상영 씨의 생각이었다.

"처음에는 2~3년 살다가 다시 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살다보니 10년을 바라보고 있네요."
잠깐 머물다 가려고 했던 곳에 평생 머물 생각을 갖게 한 진안만의 매력은 무엇일까?

김상영 씨는 진안은 산수가 수려하고 공기도 맑으며 사람들의 인심까지 좋다고 말한다. 그는 진안이라는 곳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느 계절 하나 빠지지 않고 모두 아름답단다.

"집에서 마이산이 바로 보입니다. 마이산 밑으로 안개가 자욱이 끼어 있는 모습을 볼 때면 병풍이 따로 없구나하며 감탄이 절로 나오게 됩니다. 그야말로 그림이라고 할 수 있죠."

이처럼 진안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있는 김상영 씨. 그는 진안을 벗어나 지인들을 만나면 마이산, 탑사, 용담호 등 진안의 자랑을 빼 놓지 않는다. 지난 10년 동안 진안은 그렇게 김상영 씨에게 자랑거리가 되어 있었다.

"처음 이사와서 3~4년 동안 많은 친구들이 다녀갔습니다. 진안에 한번 왔다 간 친구들은 제가 한 말에 다 공감하고 실감을 하고 돌아가지요."
 
◆봉사하는 삶
김상영 씨는 수학 선생님이었다. 교단에서 10여 년을 몸담았던 그는 현재 서예가로 활동 중이다. 진안에 내려와서 처음 5년 동안의 공백 기간을 지나 본격적인 사회활동을 한 것은 4년 전 부터이다.

그가 하고 있는 일은 진안문화의집과, 군청 평생학습, 진안여중, 진안성당 노인대학에서 지역주민들과 학생들에게 서예와 사군자 수묵담채화 등을 강의하는 일이다.

"처음, 봉사 차원에서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지금은 봉사로 하기도 하고 용돈 벌이도 하고 있지요. 하하"

또한 그는 군정평가단 활동과 올 봄에는 전라북도 금빛봉사단 단원으로 입단해 우리군에서 혼자 활동 중이다. 금빛봉사단을 하면서 김상영씨는 완전한 전라북도 사람이 다 됐다는 생각을 갖는다고 말한다.

봉사는 보람된 일로 찾아서 해야 할 일이라는 김상영씨. 그는 앞으로도 지역에 봉사할 일이 있으면 기꺼이 참여할 것이라고 말한다.
 
◆진안에서 행복한 삶
"가끔씩 도시에 나가서 차가 밀리는 것을 볼 때면 가슴이 답답합니다. 그러다 진안에 내려오는 버스를 타게 되면 내 집에 간다는 생각만으로도 안도감이 들곤 하지요. 버스 타고 굽이굽이 돌아오는 그 길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 없어요."

진안에 살면서 순간 순간 행복함을 느낀다는 김상영 씨. 그는 앞으로 좋은 일 하면서 아내와 함께 건강하게 사는 것이 꿈이다.

진안에서 마음 따뜻한 이웃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살면서 좋아하는 사람 만나 맛있는 돼지고기와 묵은 김치 넣고 끓인 김치찌개에 소주 한잔 하는 것에 즐겁고 행복한 김상영 씨. 그에게 진안에서의 삶은 항상 행복 그 자체로 남아 있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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