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가다 눈길에 넘어져 다리 수술 받기도

▲ 박순옥(오른쪽)씨가 이웃을 위해 마련한 사랑의 선물들
지난 청소년 축제 때 음식을 장만해 봉사하는 한 단체를 만나게 되었다.
철이네 문구를 운영하고 있는 박순옥 씨는 올해로 30년간 온전히 자비로만 자원봉사를 해오고 있다.
박순옥 씨는 일손단체와 전·의경 어머니회 회장이다. 회원은 남자 2명, 여자 21명으로 모두 23명이다. 진안 토박이들로 구성된 회원들 중에는 젊은 사람도 많다.

이들은 봄, 가을로 15년간 어르신들의 효도관광을 보내드리고 있으며, 독거노인들에게 큰 명절 때와 김장철 그리고 크리스마스에 직접 준비한 고추장, 된장, 김장김치, 떡 등을 나누어 드리고 있다. 이 단체에서는 정부에서 보조를 받지 못하고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35가구에 해마다 이렇게 봉사를 하고 있다.

봉사 다니다 눈길에 넘어져 다리수술을 했다는 박순옥 씨는 "아무 지원을 받지 않고 사비로 봉사합니다. 직접 농사를 지어서 회원들이 손수 만들기 때문에 가능하지요."라고 말했다.

어떻게 자원봉사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물으니 지금은 서울 지방법원에 근무하고 있는 딸이 진안초등학교 5학년 때 친구 몇 명이 모여 병과 폐품을 모아 돈을 벌어서 한복도 빌려오고 선물도 준비하고는 "엄마 할머니 할아버지께 공연도 보여드리고 선물도 드리려고 하는데 밥만 좀 해주세요."라고 부탁을 했단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30년이 되었다.

박순옥 씨는 자녀들이 "말썽 부리지 않고 착하게 잘 자라 준 것이 고맙다."라고 말했다.
"혼자 15년 정도 하니 여기저기서 전화가 와서 자기도 같이 하고 싶다고 해서 회원이 생기게 되었다."라고 말하는 박순옥 씨에게 지나가던 할머니 한 분이 이렇게 말한다.

"이 양반 어떨 때 보면 딱혀 나 같으면 못 혀, 고맙기도 하고 이리 고생을 혀."
그리고 할머니는 박씨의 두 손을 꼭 잡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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