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향면 새울터 주민 울분을 터트리다

▲ 현수막이 걸려있는 새울터의 모습이 흉흉하기만 하다.
동향면 학선리 새울터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각종 현수막에는 '도농센터 어디가고 귀신당집 웬말이냐', '수차례의 설계변경, 설계자도 몰라본다' 등의 내용이 적혀있다. 도데체 어떤 사정이 있는 것일까?

2008년 여름에 입주한 A씨는 "집집마다 곰팡이가 나서 문제가 심각해요. 특히 아토피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 부모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라면서 "내부 단열이 전혀 되어 있지 않아요. 시멘트 위에 그냥 벽지만 붙인 상태에요. 이래서는 한겨울에 보일러를 안 돌린다고 해도 너무 추워 살 수가 없는 상황이지요. 그래서 각 집마다 추가 비용을 들여 2차 난방을 해요. 저희도 현관문을 다시 만들고 2층으로 올라가는 창에서 바람이 너무 들어와 겨울에는 겹겹으로 커튼을 쳐요."라고 말한다.

"솔직히 말하면 우리 아이들에게 제일 부끄러워요."
새울터 송우찬 이장도 "추가로 벽난로를 설치하려고 보니까 물이 새더라구요. 그래서 어찌해서 누수 공사를 하기는 했는데 이번에는 다른 곳에서 또 물이 새더라구요. 지금 저희 집 방바닥을 보면 울퉁불퉁해요. 그리고 공사를 하려고 하면 이제 더 이상 생산되지 않는 자재를 사용해서 AS를 할 수가 없다고 하더라구요."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성여경 전 추진위원장은 "곰팡이가 피는 것은 환기를 잘 하고 관리를 잘 해야 하는데 본인들이 춥다고 문도 안 열고 그러니까 곰팡이가 피는 것 아니겠냐."라고 말했다.
문제는 더 있다. 2008년 공사 진행 과정에서 자재값 인상으로 인한 공사비 증액 문제가 발생하였고, 이 과정에서 입주자들에게 비용 분담을 요청했다. 분양으로만 알고 있던 사람들은 입주를 한 이후에야 동호인조합주택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계약서에 명시되어 있는 도농교류센터와 생산지 992㎡(300평) 등에 대해서도 전혀 시행되지 않았다.

이에 새울터 27가구 중 11가구가 법적으로 대응하기에 이르렀다. 2009년 9월에 성여경 전 추진위원장에게 토지와 건물에 대한 소유권 이주 등기 이전, 새울터에 대한 공식적인 법률적 성격에 대해 명확하게 밝힐 것 등에 대한 내용증명서를 제출했다.

그리고 11월에는 시행주체인 진안군에 민원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진안군에서는 '추진위원장에게 모든 권리를 이양하였으니 알아서 하라'는 답변만이 올 뿐이었다.
"분명히 계약서에는 갑으로 진안군과 성여경 추진위원장으로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너희들끼리 알아서 하라니요."

도시생활을 정리하고 귀농에 대한 나름의 생각을 가지고 시작한 전원생활이 조금씩 무너지자 울분을 터트리기 시작한 입주자 중 11가구는 현재 성여경 전 추진위원장을 대상으로 횡령과 배임에 관한 형사소송을 준비하는 중이다.
군과 농림수산부가 앞장서서 성공적인 귀농전원마을 조성으로 평가받았던 새울터가 법적 소송에 휩싸이면서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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