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이 일찍 다가왔습니다. 지난 2월 초 무주 잠두마을을 다녀왔습니다. 정월 대보름 굿을 보기 위함이었습니다. 2005년도에 다녀왔으니 18년 만에 다시금 찾게 되었습니다. 잠두마을은 무주읍에 속하기는 하지만 금강이 가로질러서 가기 때문에 예전에는 교통이 무척 불편한 곳이었습니다. 잠두마을은 용포리에 속하는데 용포(龍浦)라 한 이유는 이곳이 금강 상류로 예전에는 나루가 있어 부르게 되었습니다. 특히 잠두마을은 금강 상류가 굽이쳐 흐르므로 육지의 섬과 같아 예전에 읍내를 가려면 나룻배를 이용해야만 했습니다. 나무로 다리를 놓았으나 수
카카오 농장에서 일하는 소년 노동자의 시점으로 초콜릿 산업의 먹이 사슬 구조를 파헤치는 소설 '나는 초콜릿의 달콤함을 모릅니다'는 아마두, 세이두, 하디자 세 명의 소년 소녀가 카카오 농장을 탈출하는 과정에서 겪는 모험을 통해 아동/청소년 인신매매와 강제노동의 실태를 생생하게 그렸다.아마두와 세이두는 카카오 농장에 남자아이들을 팔아넘기는 브로커에게 속아 하루아침에 노예 신세가 되었다. 묽어 빠진 수프나 설익은 바나나로 해결하는 하루 두 끼 쥐꼬리만 한 식사. 독사와 독을 가진 벌레가 우글거리는 위험천만한 야생의 숲에서 목숨을 걸고
황봉규(76) 어르신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건 지난해 말이었다.14살부터 가계부와 일기를 쓰기 시작해 60년이 넘는 시간동안 하루도 빼먹지 않고 매일 하루 일과를 적는 일이 가능할까?60년 동안 적어놓은 일기장에는 어떠한 기록들이 담겨져 있을까.기록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어르신이었다.시간이 흘러 지난 3월3일에서야 황봉규 어르신과 자리를 함께 할 수 있었다.어르신과의 만남에 앞서 고등학교 시절, 국어시간에 배웠던 이하윤의 '메모광'이 떠올랐다. 주인공 자신의 저주받은(?) 습관 탓에 낮과 밤을 평범하게 지내지 못하는 고충을
백운영풍농장 대표이자 백운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 박희곤 위원장은 지난 2월 28일 직접 농사지은 알밤 500kg(150만원 상당)을 기부하여 백운면 33개 전체 마을에 알밤을 1상자(15kg)씩 나눔 행사를 가졌다. 2020년부터 백운면지사협 위원장으로 역임하여 복지사각지대 발굴하고 면민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주민 스스로 우리 마을에 필요한 복지가 무엇인지, 자체적으로 해결 가능한 것이 무엇인지 소규모 의제를 정하고 마을복지계획을 수립하여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번 나눔 행사도 '마을 주민들이 함께 모
세종에 근무하는 중앙부처 공무원으로서 서울 출장을 자주 간다. 국회를 비롯하여 여러 유관기관의 관계자 등을 만나서 정책을 협의하다보면 일주일이 금방 지나가기도 한다. 출장 중 해결해야 하는 끼니는 참을 수 없는 외로움의 벗이다. 바쁠 때는 따뜻한 국밥 한 그릇이면 출장으로 고단한 몸을 달래기에는 충분하다. 최근에는 이런 인생의 조그마한 즐거움조차 쉽게 실행하지 못하는 현실이 되었다. 바로 가격 때문이다. 내가 자주 가던 서울의 한 곰탕집은 곰탕 한 그릇에 1만원 내외였는데 최근에 그 곰탕집에 다시 들렀을 때 나는 눈을 의심하지 않을
진안의 홍삼 제품들이 베트남을 전초기지로 삼고 동남아시아로 뻗어나갈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지난 13일부터 5박 7일간의 일정으로 전라북도 기업 생산 제품의 해외 수출 판로 확대를 위한 동남아 외교사절단과 함께 한 김관영 전북도지사의 행보가 진안당 베트남 총판에서부터 시작했다. 베트남을 아시아권 진출 기지로 삼아 진안홍삼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진안당.2008년에 설립하고 인삼농가에게 인삼을 수매해 가공판매를 해오고 있는 진안당은 진안홍삼한방단지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2022년부터 베트남 박장성 박장시에 진안당베트남 총판을
우리 지역에서 역사, 문화 자료를 찾으려면 진안문화원으로 가면 된다. 진안문화원은 우리나라 문화원 가운데서 그 역사는 짧지만, 지역문화를 일구는 핵심적인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진안문화원은 1991년에 지역문화에 관심을 가진 일군(一群)에 의하여 출범하였다. 현재는 회원이 250여 명에 이르며 지역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고 활동 중이다.진안문화원의 연륜을 느끼게 하는 책은 1991년 출범과 함께 매년 출판된 『진안문화』다. 『진안문화』는 2022년 현재 31호째를 맞는다. 그동안 『진안문화』에는 우리 지역의 역사, 지리, 민속문
대한민국에서는 '비례대표'에 대한 오해가 많다. 그 원인은, 지금 '비례대표'라고 불리는 일부 국회의석이 사실은 군사쿠데타 직후에 도입된 '전국구'의 후신이기 때문이다. '전국구'는 제대로 된 비례대표제 선거제도를 만들려고 도입된 것이 아니다. 1963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박정희 정권측이 국회의원 시켜주고 싶은 사람을 국회의원으로 쉽게 만들어주는 수단으로 도입되었던 것이다. 따라서 '전국구'라는 제도는 을 보장하기 위한 '비례대표제'라는 선거제도와는 무관하게 도입된 것이다. 그런데 2000년에 공직선거법이 개정되면서
진안사람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연극을 매년 준비해 무대에 올리는 사람들이 있다.'JBS(Jinan Beautiful Story) 연줄'. 연극이라는 줄로 이어져 있는 준회원 1명까지 총 8명의 회원이 연극무대를 통해 진안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는 비영리민간단체이다. 지난 2월 16일 'JBS 연줄'팀이 매주 모이는 목요일 그들의 얘기를 들었다.2017년 진안문화의집에서 문화관광재단의 지역특성화지원사업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강사와 수강생으로 만난 사람들이 지금까지 연극을 매개로 만나오고 비영리민간단체까지 세워 연극에 대한
아침에 인터넷을 열어보니 와이티엔(YTN)뉴스에 대구지하철참사에 대한 홍준표 시장이 간부회의에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했다고 떠있다. "추모 행사에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 유가족, 민주노총, 시민단체까지 모여 활동하는 것은 정치 투쟁과 다름없다. 따라서 시장이 참석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기사를 보면서 마음이 착잡하다. 우리사회는 작금에 이르러 이웃관계를 해체하고 있다. 생각해보자. 공동체, 혹은 마을이라는 개념은 이미 누천년의 역사에서 인간의 관계를 통해 형성되어 왔다. 그 속에는 '이웃관계', '상호성', '환대', '무상성',
과연 노동과 무관한 삶이 있을까? 이 책은 열 명의 저자가 십 대부터 알아야 할 노동 인권에 대한 이야기를 부모의 마음으로, 조금 더 살아 낸 어른의 마음으로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조언들을 당부하듯 따뜻하게 안내해주는 내용의 책이다. 노무사, 인권활동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회학 교수, 기자 등 10명의 전문가들의 10개의 진심어린 조언을 읽는 내내 "아, 이런 내용을 난 이제야 알게 됐을까?"하고 탄식이 절로 나왔다. 나 또한 매일 '노동'하며 살고 있지만 그 단어의 진정한 의미를 모르고 있지 않았는지.'노동자'는 근대 자본주
진안지역에서도 대를 이어 직업을 선택한 청년들이 많이 있다. 농업 상업 등 부모님의 일을 자신의 생업으로 이어받아 함께 일을 하거나 자신이 맡아 하는 청년들을 만난다. 귀농귀촌도 좋지만 진안에서 태어난 자녀들이 진안에 계속 살고 있다면 더없이 좋을 것이다.우리지역을 지켜가고 있는 진안의 청년 중 '대를 잇는 청년'을 한 달에 한 번 만나보기로 한다. /편집자 주지난 8일 마령면 안방마을 한 하우스에서 세 사람이 열심히 짚을 바닥에 깔고 있다.마령면에서 농사짓고 있는 부모를 이어 농업을 선택한 청년이 지난해부터 시작한 오이농사 준비에
진안고원길 새 대표에 조준열 전 진안군의회 의원이 선임됐다.진안고원길은 지난 4일, 부귀 마이담에서 제13차 정기총회를 열고 조준열 대표를 새 대표로 선임했다.진안고원길 창립맴버이기도 한 조준열 신임 대표는 "우리 진안고원길은 현재 안정화 됐고, 이제는 한 번 더 발전해 명품길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해 왔다"라며 "진안군과 진안군의회의 협력으로 진안고원길 축제 개최도 추진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조 대표는 또 "축제와 함께 여행자 쉼터도 만들고, 여행자들에게 음료수를 제공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하고, 사무실도 함께 활용할 수 있
김예성 시인이 봉암문학상을 수상했다.지난 4일 오후 3시 안성시 봉암문학관(이사장 하종성)에서 시상식이 열렸다.김예성 시인은 봉암문학상 심사기준인 등단 20년 이상, 지역문학 문학회 회장 역임, 시집 5권 이상 출간, 일간신문에 작품 기재 등의 경력이 충족돼 수상자로 선정됐다.제9회 붕암문학상을 받은 김 시인은 2001년 월간 문예사조에서 '외로움은 싫어요'라는 시로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한국문인협회 2대 진안지부 회장을 역임했다. 김 시인의 시집은 「침묵의 방을 꾸미다」 「비켜앉은 강물 속에」 「새벽밟기」 「연인」 「내 영혼
"희미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 거리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정지용의 시를 노래로 듣는다. 아! 고향은 얼마나 간절한 그리움인가. 이제 이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생각하는 나의 고향 진안은 조지훈의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 그 이상의 그리움이다. 헤세는 우리 인간들에게 하루는 여행에 대한 충동과 고향에 대한 동경 사이를 오간다고 했다. 내 꿈도 그러하다. 나는 아주 어렵던 시절인 1964년에 주천면 운봉리 구암 마을에서 태어났다. 집안 형편은 어려웠지만 할머니와 부모님은 그 성긴 가난 속에서도 나를 예뻐해 주셨다
농업은 다양한 분야의 산업으로 확장되고 있다. 1차 농산물 생산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농업을 다양한 방법으로 경험하게 하는 것도 농업의 분야이다.또한 농업은 먹거리 생산으로 그치는 것이 아닌 치유와 힐링의 도구로도 활용된다.이미 유럽 등지에서는 케어팜의 형태로 삶의 한 부분을 이완시키고 힐링시켜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사례들이 많으며 국내에서도 치유농업에 대한 수요과 필요성을 확인하고 있다.드디어 진안에서도 치유농업사가 배출됐다. 2021년부터 치유농업사 자격증 취득 교육과 시험이 이루어져 지난해로 2기 치유농업사가 배출됐고 진안에
작년 연말 이후 설 명절까지 국회의원들로부터 문자메시지를 받은 국민들이 많을 것이다. 도대체 국회의원들은 무슨 돈으로 이렇게 대량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있을까? 그 자금의 원천중 상당 부분은 국민세금이다. 국회사무처가 예산에서 국회의원들의 문자발송비까지 지원해주기 때문이다. 이렇게 국민세금까지 들여서 보내는 문자메시지의 내용이 '국회의원다운' 것일까? 국회의원으로서의 의정활동을 알리는 내용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내용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지역구에 예산을 얼마 따 왔다고 자화자찬하거나 단순한 명절 인사만 하는 문자도 있다. 이렇
정제(整齊)되지 않은 자유, 민주주의가 결여(缺如)된 자유(自由)는 방종(放縱)이다.문재인 정부의 남북 대화 정책은 7천만 국민의 염원이며 남북통일도 뜻을 이루지 못함은 사회주의 공산국가와 외교는 어렵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다. 전 보수정권이나 진보정권이 통일을 위하여 노력했으나 이루지 못했다. 그렇다고 쉽게 민족의 통일의 끈을 놓아서도, 끊어서도 안 된다. 지금이 어려우면 최선을 다하고, 그래도 이루지 못하면 후손들에게 미루고 자만하지 말고 정진해야 한다. 극악무도한 김정은이가 돌아올 때까지 말이다. 촛불 정부 권한(權限)
최창조 선생님은 우리나라에서 풍수를 한국 전통지리학으로 토대를 마련한 분이다. 그분과의 인연은 1984년 대학에 입학하여 지도교수로 만남에서부터이다. 민속에 관심을 두고 있던 필자에게 풍수를 결합하는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해 주었다. 최창조 선생님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은 『한국의 풍수 사상』(민음사, 1984)이 대우학술총서로 출판되고 부터이다. 풍수가 일반적으로 음택에 관심을 둔 지관의 시대였는데 풍수가 학문적 체계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되었다. 『한국의 풍수 사상』은 현재 풍수학의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풍수에 관한 공부를 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