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이(68, 동향 학선리 을곡)

11일날에는 밭이서 골을 타야 파종얼 하는데 소가 없서서 큰 아들이 채소밭설 간다고 사람이 끄는 쟁기를 사와서 내가 소처럼 쟁기를 내가 끄는데 생각보다 힘이 너무나 들어요.

콩 심을 때 하고 참깨 심얼 때 하고 골을 타는데 엇지나 너무나 힘이 들어서 아들아빠는 한 번 끌더니 다시는 못하고 내가 작대기를 집고 하루 종일 소처름 쟁기를 끄렀드니 가섬이 멍이 들었습니다.

이재 옛날 갓터면 손자나 보고 있썰땐데 지금은 아들들이 겍지로 다 나가서 전답이 있써니까 할 수 없시 농사를 지느라고 너무나 힘이 들어요.

절머서는 소로 하든 일을 내가 소가데 쟁기를 끄느라 가섬에 멈이 들도록 쟁기를 끌도 일을 열심히 하고 인는데 차가 가다가 서더니 사진을 찍자고 했습니다.
거래서 내 모섭이 을마나 초라해써까 생각이 듬니다.
 

저작권자 © 진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