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마당 담당 윤일호 선생님)

텃밭

장승초 6학년 박준재

오랜만에 텃밭에 갔다.
역시 풀이 많았다.
'좀 자주 올 걸'이란 생각이 든다.
 
내 식물을 보는데
바람에 넘어질까
아슬아슬하다.
그래서 옮겨 심었다.
(2011.6.23)

진흙

장승초 6학년 천민조

오늘 학교 텃밭에 갔다.
비가 많이 내려서
땅이 물컹물컹 했다.
신경 끄고 풀만 뽑았더니
그사이에 신발이
흙을 끌어안아 버렸다.
참 징그럽게 안 떨어진다.
텃밭에서 나오면서
물을 주니까 흙이 떨어진다.
흙은 물을 더 좋아 한다.
(2011.6.23)

함께 나누는 생각

텃밭을 가꾸는 마음
요즘은 제법 텃밭을 가꾸는 학교들이 많다. 텃밭을 가꾸면서 생명의 소중함도 느끼고 식물을 키우면서 마음도 키우고자 그럴 것이다. 우리 학교도 비닐을 씌우지 않고 넓은 텃밭에 방울토마토, 옥수수, 감자, 땅콩 따위의 많은 식물을 키운다. 본디 비닐을 씌우면 더 많이 수확할 수 있고 풀도 자라지 않지만 그래도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아이들 스스로 비닐을 씌우지 않겠다고 한 것이다. 하지만 장마철이 되면서 아이들 스스로 풀을 이겨내기란 만만한 일이 아니다.
<시 1>은 풀이 많이 자란 텃밭에 자주 오지 못한 미안한 마음과 준재가 가꾸는 식물이 잘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옮겨 심은 이야기다. 이런 과정에서 아이들은 더 마음이 크고 자라겠지
<시 2>는 텃밭에서 풀을 뽑으면서 진흙이 신발에 붙은 상황을 잘 잡아서 쓴 시다. 어떤 상황도 허투루 보지 않고 그 순간에 이야기를 생생하게 쓰면 좋은 시가 될 수 있다. 흙이 덕지덕지 신발에 붙어있는 모습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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