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말썽꾸러기다 됐네요
배덕임(73, 동향 학선리 봉곡)

신묘년 올해도 저무러 가네요.
산에 나뭇잎, 울곳불곳 오색가지 물 드어서 보기도 좋았는대 이제 우수수 다 떠러져서 말성꾸러기가 댄네요.
바람이 불어서 마당까지 날아와서 씰어도 바람이 확 헜터지고, 또 씰어 담을나고하면 바람이 심통부리는 것 갔았지요.

속상해서 씰다 말았지요.
날씨가 밤붓터 비가 오던이 23일 날, 하루종일 비 오던이 어둑해질때 하얀 눈이 네리는 거설 본 내 마음이 었지 좋아서 소리쳤습니다.

"야, 눈 온다"라고 소리럴 쳤던이 마실온 유미자가 "눈 온개 좋으냐"고 우섰다.
몸언 늙은이지만 마음언 애덜 마음 갔아요.
이제 일도 다 끗나고, 따뜻한 방안에서 할 일만 남았군요.
하얀 눈 올 때 밖얼 내다 보면 재미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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