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숙(59, 마령 평지리 송내)

하루종일 하염없이 내리는 비, 마음을 울하게 하네요.
나도 모르게 울해 질려고 합니다.
살아온 인생이 너무 너무 불상합니다. 해 놓은 것 없이 몸은 여기저기 많이 아파요.
진작 글을 알았다면 조금 더 많은 글을 알았겠지요.

이제와서 글을 배우려고 하니 머릿속으로 들어오덜 안는군요.
그래도 힘이 들어도 글을 쓴다는 생각만 해도 너무 너무 행복합니다.
이 순간 만은 모든 것 다 이저버리고, 연필을 들고 중얼중얼걸이며 글 쓴다는 생각만 해도 즐겁습니다.

오십구년 동안 연필 잡아 볼 생각도 못했습니다.
이제와서 연필을 들고 글을 쓴다는 생각하니 콧날이 식큰 합니다.
어릴때부터 살기가 어려워 글 배운다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이제는 어려운 생활을 버서나고, 이제는 시간이 있서요.
이재까지 못 배운 것, 열심히 배워보겠습니다.
 

저작권자 © 진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