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임(81, 동향 학선리 을곡)

11월26일날 저녁이 큰딸하고, 두채딸하고, 사위하고 와서 저녁을 먹고 배추를 다드마서 고금이로 저려녹고 자고, 여섯시에 뒤적그리 녹고, *파우랑 갓이랑 씩거녹고, 점심먹고 배추를 씩거 노고 자고, 월요일날 *고추가리를 발느는데, 동네 아주머니들이 다 오셔서 고추가리를 빨리 발랐다.
그런데 고추가리가 만이 남아서 또 배추를 소금이다가 저렸다.
딸들은 김장해서 가지고 갔다.

가고난개 너무나도 서운해요. 오면 방이 꽉 차고, 우슴꽃이 피고, 사람 사는 것 갔은데, 왔다가 가면 너무나 서운해서 눈물만 나요.
그런데 세 살 먹은 손주딸이 너무나 귀여워요. 가고난개 보고 싶어요.
배추 간 저려 논 거, 화요일날 또 김장을 하는데 아주머니들이 또 와서 고추가리를 다 발느고, 회관이 김장한다고 다 가고, 나는 대총 치워녹고 갔드니 다 했서요.
돼지고기만 먹고 점심먹고 집이 왔습니다.   

*파우: 파.
*고추가리: 고춧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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