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묶는 것이 소원이었던 영희(가명·11)는 지난달 22일 양재운 목사(운봉교회)와 함께 서울의 한 전문 성형외과를 찾았다.
영희가 선천적으로 안고 태어난 소이증(小耳症)에 대한 자문을 얻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결과는 생각과는 다르게 나타났다. 성형외과 전문의는 인플런트를 이용한 인조 귀를 달아주는 수술을 권유했다. 하지만, 인조 귀를 만들어 달면 귀의 모양은 보기 좋을지 몰라도 혈액순환이 안 된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또 큰 비용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영구적이지 못한 인조 귀는 2년에 한 번씩 교체를 해주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이와 함께 고려대병원에서 수술을 받기 위해서도 2년 6개월의 세월을 기다려야 영희의 차례가 돌아온다는 것이다. 영희처럼 귀를 성형 수술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양재운 목사는 “고려대병원에서 소이증에 대해 1천500회 수술한 전문가 교수님께서 계시다는 말을 듣고 찾아가 영희에 대한 사정을 말해 보았지만 2년 후에 수술을 받을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라면서 “우리나라에 영희처럼 귀가 없는 사람들이 이처럼 많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인관계가 넓어지기 전에 수술을 해 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2년 6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고려대병원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오는 9일(목)에 전북대학병원 양경무 과장을 찾아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수술이 결정되면 영희는 올해 여름방학에 갈비뼈 3개를 빼내어 귀 모양을 만들고 살을 접합하게 된다. 이번 수술은 10시간 이상 시간이 소요되는 힘든 수술이 될 것이다. 수술비도 1천700만원이 소요돼 또 다른 부담을 떠안아야 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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