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유통체계 확립한 경북 안동 남안동농협
생초 단계에서 수매해 농협에서 생산, 판매

글 싣는 순서

1. 선진 농가를 찾아서( ①전북 고창군 김사형씨)

     (② 전북 부안군 최부진씨)

2. GAP 이끌어낸 평택(평택시 농업기술센터

3. 고추 유통체계 확립(경북 안동시 일직농협)

4. 산림 이용한 소득증대(충남 홍성군, 강원 횡성군)

5. 경남 산청군 한방약초유통센터

전국 최대 고추생산지이며 또한 고추유통량 1위인 경북 안동시를 찾아서 도시를 가로지르는 낙동강을 따라 남쪽으로 이동하면 일직면이 나온다. 일직면은 예로부터 양파와 마늘, 고추, 사과 등의 경제작물이 생산의 주류를 이루는 곳이다.

1993년에 고춧가루 공장을 준공해 2002년 기준으로 연간 1천 톤 생산에 매출액 100억의 실적을 보인 일직농협은 올해 3월에 남안동농협으로 개칭하고 브랜드 강화에 나섰다.
고춧가루 공장을 운영하며 자신감을 가진 남안동농협은 고추산업 변화와 유통구조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새로운 방안을 연구하던 중 2002년 식약청으로부터 ‘세절고추’를 소개받았다. 세절고추는 홍고추를 세로로 자른 것을 말한다.

이후 3년여 동안 세절 고추사업의 타당성 검토를 했다. 고추의 세척과 자르는 것 그리고 건조 시키는 것 등 모든 공정을 수작업으로 검증하며 검토한 남안동농협의 결론은 세절고추가 건조 통고추로 판매하는 것보다 고부가가치사업이며 웰빙산업에 필요한 부분이라는 것이었다.

남안동 농협은 발 빠르게 움직여 2005년 8월에 안동시청으로부터 FTA 균특회계에 의한 고추 종합처리장을 시설하는 협조를 얻어 시행에 옮겼다. 안동시청이 남안동농업협동조합의 약 1만㎡ 부지를 무상사용하여 4,800백만원(국비 1,789.5 도비 536.85 시비 2,038.65 농협연합사업단 부담 435)의 사업비로 건물 750평에 각종 기계설비와 장비 그리고 부대시설을 지었다. 그렇게 지어진 고추 종합처리장은 남안동고추연합사업단 주관 농협인 남안동농협이 책임 운영하기로 했다.

▲ 고추종합처리장 중앙 통제실에서 한 직원이 컴퓨터를 이용해 작업진행 과정을 설명해주고 있다. 이곳의 대부분의 작업은 수작업이 없이 컴퓨터를 통한 자동화 시스템으로 구축되어 있다.
◆세절고추의 뛰어난 제품 질
일반 건고추는 건조기를 사용해 고온열풍(60∼70도)으로 24∼30시간 건조해 생산하나 고추 본연의 색상이 변질하며 비타민 C가 파괴되어 고추품질이 저하되고, 태양 건고추는 태양열 비닐하우스를 사용 30∼40도의 낮은 온도에서 건조해 색상이 양호하고 비타민 C가 보존되는 반면, 건조시간이 7일에서 8일간으로 장기간이 필요하며 건조과정에서 흙, 먼지 등 오염물이 생기고 더욱이 건조중 부패하거나 변색 되어 시료손실이 많았다.

그러나 남안동농협의 ‘e-좋은고추’ 제품은 고추꼭지를 완전히 제거한 상태로 모든 제조 과정이 시작되는데 건조기 온도로는 낮은 50∼60도에서 4시간이 안 되어 건조를 마친다. 이는 홍고추를 절단한 세절고추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품질면에서도 색상이 양호하며 비타민 C가 잘 보존되고 청결하고 위생적이다. 일반고춧가루가 ASTA 색상 값이 평균 80이고 수분이 16∼18%이며 비타민C(mg/100g)가 0∼50인데 반해 e-좋은고추는 ASTA 색상 값이 100 이상이고 수분이 13% 이하이며 비타민C(mg/100g)가 500∼600이다. ASTA 색상 값이란 미국양념 무역협회에서 규정하는 고춧가루 추출액의 붉은 색상지수이다.

이렇게 생산한 고품질의 제품은 전문유통업체와 김치공장, TV홈쇼핑에서도 판매되고 있으며 더욱 중요한 것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는 제품생산으로 제품의 질이 검증되어 어디에도 내놓고 팔 수 있는 고품질의 경쟁력을 가졌다는 것이다.
2007년도에는 안동시 관내와 인근 봉화지역에서 홍초수매를 2,200톤 해 세절고추를 400톤 생산할 계획을 하고 있다.

◆세절고추가 건고추시장 이끌것
남안동농협 조상기 유통팀장은 “농민은 농사에만 신경을 쓰면 된다. 간편 농업이라 할 수 있다”고 남안동 농협에서 실시하는 고추 사업에 대해 요약하였다. “홍고추를 기준에 맞게 생산만 해내면 생초 상태로 전량수매를 하기 때문에 세척·건조 등에 따른 노동력과 비용절감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고추를 농협안내에 따라 잘 생산해 내면 일반 농가에서는 출하 즉시 전량판매할 수 있다는 것이고 농협에서도 개별 세척·건조함에 따른 제품 질 저하현상이 없이 고른 제품을 생산·판매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남안동농협 황병문 대리는 “건고추시장이 이제 세절 고추시장으로 바뀌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마른 세절고추를 30분 정도 물에 넣어 놓으면 그대로 복귀된다. 세절고추는 고추의 영양성분이 그대로 유지된다”고 말했다.

▲ 고추종합처리장의 첫 과정인 생고추 투입 시설을 직원이 설명하고 있다.
◆우리 고장의 고추사업
전국 제일의 품질이라 자부심을 갖고 있는 우리 고장의 고추사업은 어디까지 와있을까?
지난 6월 군은 인근 임실군과 고추산업 협약식을 하고 공동브랜드 사업을 벌이기로 하였다. 이 사업은 송영선 군수의 말에 의하면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공동브랜드 사업”이다. 농림부에서 제안하는 지역연계에 의한 공동브랜드사업에서 기초한 이 사업은 한 브랜드에 다수의 제품을 가지고 수에 의한 경쟁력을 확보하자는 사업이다. 그래서 임실군과의 공동브랜드 사업에는 서로 제품 질에 대해서는 경작되는 원천적인 고품질을 믿고 생산단계에서 빚어지는 품질저하 부분은 제외되었다.

또, 고추시장을 운영한다며 가격의 하락에 따른 보전부분이나 제품의 질 관리부분은 전혀 손도 못 대는 제도하에 아직 옛 장터의 모습을 떠올리며 맹목적으로 잘 운영되기만을 바라는 우리 지역의 현실은 남안동 농협과 비교하자면 시대차가 커보인다.

본 기획취재의 평택 농업기술센타의 GAP인증을 소개한 내용을 떠올려 고추사업과 접합시키면 하나의 모델이 나온다. 고추의 생산과정에서 주변의 환경을 포함하는 경작절차를 일정 기준에 의해 투명하게 관리하고, 생산해낸 고추를 모 기관에서 전량 수매하여 세절고추나 고춧가루로 판매를 하는 것이다.

물론 GAP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말이다. 이는 식자재의 표준화를 추진하는 시대에 발맞추는 것이고 송영선 군수가 설파하는 ‘원자재를 그대로 판매하지 말고 이제는 1차 내지는 2차 가공을 하여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팔자’라는 내용과 일치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 상황을 놓고 볼 때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진안군 농업기술센터는 GAP인증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검토조차 하지 않고 있다.
농업경제과와 흡수통합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특수성을 주장하며 존립의 이유를 설명하는 농업기술센터에서는 타지역에서 선점하려고 역점을 두고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GAP제도에 대해 이제야 제반사항을 다지고 있는 등 늦장을 부리고 있다.

인삼과 홍삼 그리고 약초 등의 제품을 명품화·세계화하기 위해 꼭 필요한 인증으로 보이는 GAP인증은 국제적으로 통하기 때문에 더욱 우리 고장에서는 더욱 필요한 것이다.

고추의 효능

고추는 우리 식탁에서 빠뜨릴 수 없는 전통 식품이다. 매운맛은 기운을 발산하는 성향이 있어 마음속에 고여있는 우울함을 해소하는 역할을 한다. 
고추의 매운맛은 바로 ‘캡사이신’이란 성분 때문이다. 고추 중에서도 가장 맵기로 소문난 청양고추는 캡사이신 성분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추는 성질이 뜨겁고 맵기 때문에 평소 몸이 차서 소화 장애를 자주 경험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식품이다. 매운맛이 소화를 촉진하고 침샘과 위샘을 자극해 위산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고추에는 비타민 A, C가 많이 들어 있다. 요즘처럼 밀폐된 공간에서 냉방에 계속 노출되면 각종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쉬운데 비타민 A는 이에 대한 저항력을 증진시킨다. 고추에 포함된 비타민 C는 사과의 20배 정도로 풍부하다. 고추의 캡사이신 성분은 지방세포에 작용하여 몸속 지방을 분해하는 작용을 하므로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권장된다.

그러나 매운 성분의 고추를 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으면 피부에 반점이 생기고 위를 상하게 할 수 있으므로 위장질환이 있는 사람은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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