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없는 사람 동네에서 제사 지내줘요
최한순(82, 동향면 학선리)

오늘은 목요일. 무엇을 써 갈까?
할 말이 없다.
우리 동생이 와서 김장을 해 가고 난이 서운하다.
우리 동네는 손 없는 사람 지사가 있다. 그내서 동네서 지사럴 지내준다.
그 지사는 음역 시월심날이다. 그내서 동네 사람들이 다 와서 회관에서 지내준다.
지금은 돈만 있스면 된다. 동네 사람들이 아들이고, 며느리다.
아들 원 할 거 없다. 돈만 만이 벌어노면 된다.
동네서 장도 보고, 떡도 하고, 부친개도 하고, 밥도 하고 해서 낮 열두시면 지사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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