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남진 한마음 은빛통신원

정천 실버산악회에서는 연일 영하의 추운 날씨에 눈비마저 계속 날리고 있건만 2008년 1월 23일, 1월 중 정기 산행 일을 맞이하여 200km 이상 밖에 있는 전남 여수의 금오산을 거뜬히 점령했다.
오늘은 남녀 실버 40여명으로 구성된 정천 실버산악인들이 42회째 맞이하는 산행일이다.

새벽부터 찬바람이 불며 싸늘한 눈비가 심심치 않게 내림에도 실버 산행인들은 관광버스에 몸을 실었다.
말없이 4시간 이상 달려간 버스가 목적지에 도달할 무렵 명령이나 내려진 듯이 끊임없이 내리던 눈비가 멈추면서 구름사이로 해 모습이 나타나 우리들을 반가이 맞아주었다.

우리들은 용기를 얻어 기암괴석으로 둘러 아담하게 자리 잡고 있는 향일암 전경을 불심으로 둘러 감상했다. 그리고 금오산 등산로를 따라 산행 길에 올랐다. 1km 남짓한 산행 길은 사다리와 계단 등의 구조물이 무려 300m 이상이나 되는가 하면 등산로 양편에는 크고 작은 암석으로 수놓아 있는 듯한 아주 험준한 산길이었다.

추위도 잊은 채 조심스럽게 정상에 오르자 싸늘한 강바람이 몰아쳐 앞을 바라보기가 힘들었다. 눈을 크게 뜨고 사방을 둘러보니 광야의 푸른 바다와 병풍처럼 둘러싸인 한려 섬들은 우리 산행인들을 반가이 맞이하는 듯 했다.

“아무리 험악한 산이라도 인내와 고난을 무릅쓰고 정복할 수 있다는 희망과 자신감을 정천 실버 산행인들에게 안겨준 보람 있는 하루였다.”고 안돈용 정천 산악회 총무는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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