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한순(83, 동향면 학선리)

오늘은 비 온다. 일도 못하고 쉬자. 어지는 노인학교 갔다 왔다.
우리 밭이를 갓든이 노루가 와서 파설 심어는데 노루가 와서 다 먹고 가고 없다. 나는 할 수 없시 오는디를 막아다.
오전에 쉬고, 오후에 들깨밭 매로 간다. 갓다가 비오면 쉬자.
일년 열두달 쉬는 날이 없다. 나지는 일하고 밤에는 자고, 쉴 날은 없다.
우리가 살면 한 오백년 사야. 잘 하면 일생 칠십, 강건해야 팔십이다.
저세상에서 나 델로 오거던 아직은 절머서 못간다고 전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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