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인 술(온생명농산물축제 사무총장)

물은 생명의 근원이라 말한다. 그래서 우리의 옛 어른들은 정안수를 떠놓고 새 생명을 점지해 달라 그토록 천지 신명께 빌지 않았던가? 40~50년 전 만해도 그 생명수가 울안이나 동내의 샘에서 비롯되었는데 산업화, 도시화가 되면서 생명수를 수도꼭지에 의존하게 되었다.진안군에 있는 용담호는 전북의 생명수이다. 문제는 이 생명수를 어떻게 보존 관리해 나가느냐에 있을 것이다. 행정적으로는 용담댐관리단이 창설되고 수변구역을 지정하여 오염원을 줄이고, 사회단체에서는 강과 하천정화활동을 전개하여 수질개선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이는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여겨진다. 물이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기 마련이기 때문에 500m나 1000m의 수변구역이 문제가 아니라 상류에서부터 근원적으로 오염원을 차단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관행농법에서 사용되는 화학비료와 제초제 등 농약의 사용을 줄일 방안을 마련하고 축산농가 등에는 정화시설지원 내지는 사업전환 자금 등을 지원하는 제도적 노력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본 축제는 도.농이 상생하는 기틀을 마련키 위해 농민들 스스로가 축제의장을 마련하고 도시소비자를 초청하여 생명을 지키는 일에 앞장서고 있음을 보여주고, 도시와 농촌이 공존공생 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하는 자리이다. 본인은 80년대 중반에 직장을 정리하고 귀농하여 민족의 미래를 위해서는 태어나는 아이들이 건강하고 총명하게 태어나야 한다는 일념으로 태교를 통한 생명운동을 하기 위해 공부하던 중 태교는 부모의 건강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건강은 먹을거리에서, 먹을거리는 농사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농사가 제대로 되지 않고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또, 농사는 자연생태계를 모르고서는 지을 수 없으며 자연생태계는 이 땅에서 자연과 함께 수 천년 살아오면서 형성된 우리의 전통문화를 모르고는 어려운 일이라는 것도 점차 깨달으면서 거기에 필요한 공부를 십 수년간 하게 되었다. 또, 지난 99년에는 진안군 부귀면 봉암리에 폐교된 봉암초등학교 터와 주변의 농지를 매입하여 생명운동 터전을 마련하고 온생명살림학교와 부설로 환경농업교육원, 자연생태학교 등을 설립하게 되었고, 사업을 추진하는 중 2002년에는 농림부로부터 여성농업인센터를 위탁받아 운영을 병행하고 있다. 농민이 떠나지 않는 농촌을 만들기 위해서는 먹고살 수 있는 소득이 보장되어야하며, 자녀교육 등 희망적인 미래가 보장되어야한다.9월 18~19일에 있을 이번 행사를 통해 도시인들에게는 믿음을 주고, 농민들에게는 자신감과 긍지를 심어 주려는데 목적이 있다. 궁극적으로는 진안군 전체가 친환경농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친환경 농산물 생산유통 조합과 같은 조직이나 단체가 만들어져 농민이 자발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해당 행정기관과 도시소비자들의 협조와 성원이 있어야 할 것이다. 모쪼록, 먹을거리와 볼거리와 놀거리를 성의껏 마련하였사오니 적극 참여하여 누구나 유익하고 보람되며 상생의 원리를 깨닫는 자리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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