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이 얼었으면 캐도 못한다
최한순(84, 동향면 학선리)

오늘은 화요일이다. 노인학교를 가야 하고, 일기를 써야 한다.
날도 모지기 춥다. 김장도 다 하고 할 일이 없다.
우리동네 아직 회관도 안 하고, 일 없다.
오늘은 무엇 설 할까 하고 있다.
오늘은 밭이 가서 도라지나 캐다 먹자 하고 밭이 나가 보자. 도라지는 정월달에 먹거야 맛있다. 지금은 별로다.
정월달에는 땅이 얼어서 캘 수가 없다. 지금 캐야 한다. 지금도 너무 춥다. 밭이 가서 보고 온다. 땅이 얼어스면 못 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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