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랑(조림초 5)

8월 15일 아침 6시 30분. 이웃들은 모두 자고 있을 때였다. 하지만 우리 가족만은 깨어서 테니스 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테니스장에는 아무도 없었다. 우리는 나름대로 훈련방식을 만들고, 테니스를 쳤다. 그렇게 아침부터 신선한 운동을 끝내고 우리는 집에 가서 엄마의 생일을 위한 PPT를 준비했다. 본래는 생일잔치 때 PPT를 공개하려 했지만, 사람들이 많은 생일잔치에서는 조금 부끄러울 것 같아 집에서 미리 공개했다.

어머니께서는 아주 감동하시는 것 같았다. 역시 어젯밤에 3시간을 준비한 것이 잘한 것 같았다. 그러다 보니 점심이 되었다. 점심에는 이웃들과 같이 카페에 갔다. 카페에서는 눈꽃빙수, 블루베리 주스, 블루베리 빵, 치즈 빵 등이 나왔다. 그리고 엄마의 생신을 축하해 주었다. 그런데 사람들이 우리 빼고는 모두 선물을 가져오지 않아서 기분이 나빴다. 하지만 나는 '최대한 나중엔 주겠지'라는 생각으로 기분을 가라앉혔다.

어쨌든 우리는 카페에서 최대한 배를 빵빵하게 채우고 다른 코스로 갈 준비를 했다. 다음 코스는 '점핑 고'라는 키즈카페였다. 엄마께 나는 "엄마 생신인데 이런데 가도 되냐?"고 물어봤지만, 엄마께서는 "너희가 행복한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라고 하시면서 오히려 가길 원하셨다.
우리는 키즈카페에서 술래잡기도 하고, 경찰과 도둑 놀이도 하는 등 우리가 재미있게 놀 수 있는 만큼 놀았다. 그런데 갑자기 뭔가 부족하게 느껴졌다. 바로 밥이었다.

우리는 빨리 '두끼'라는 떡볶이집에 갔다. 나는 먼저 육수를 넣고 채소와 떡을 넣고 소스를 넣은 다음 보글보글 끓여주었다. 그다음 맛있게 먹어주었다.
우리는 리필하고, 또 리필하고, 또 리필했다. 우리의 식성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옆에 붙어있던 '남기면 삼천원' 딱지 때문이었을까? 우리는 전혀 남기지 않았다.
드디어 하이라이트 코스! CTV.

나와 아빠와 동생은 좌석에 꼭 붙어서 영화를 관람했다. 영화 제목은 '엘리멘탈'이었다. 그런데 너무나 당황스러운 일이 생겼다. 나를 뺀 모두가 운 것이다. 난 혼자 감성 없는 사람이 된 것 같아 곤란했다.
괜찮다! 용감한 것일 수도 있으니까.

그렇게 영화가 끝나고 아빠와 인사를 했다. 아빠와 인사를 하는데 너무나도 슬펐다. 그런 나를 달래준 것은 바로 탕후르였다. 탕후르의 단 맛이 나를 기분 좋게 해 주었다.
마지막으로 테니스장. 테니스장에서 나는 내 에너지를 모두 소모했다.
이렇게 테니스로 시작해 테니스로 끝나는 하루였다.
엄마. 다시 한번 생신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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