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편지 ·

발행인 김순옥
발행인 김순옥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인 만큼 정치의 주체는 국민입니다. 똑같이, '미디어의 주체는 누구냐?'라고 물으면 그 질문에 대한 답도 국민입니다."
진안신문 창간 24주년을 맞아 우리고장에서 초청 강연을 한 변상욱 기자가 꺼낸 첫 이야기입니다.
언론의 주체가 되어야 할 국민인데, 요즘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대중의 이익과 안전을 고려하지 않고, 다양한 시각과 의견을 수용하지 않는 언론, 권력자나 사회적인 영향력을 가진 단체를 감시하고 보도해야 할 언론이 오히려 권력자와 사회적인 영향력을 가진 단체를 대변하고 있는 언론, 더 나아가 정확하고 중립적인 보도를 통해 사실과 진실을 전달해야 할 언론이 상당한 정보력과 영향력으로 각종 이권에 관여하고 있는 것이 우리 언론의 현주소가 아닐까요?

이런 언론보도로 인해 국민들은 피로감을 느끼고, 뉴스 전반에 대한 신뢰도 하락은 선택적 뉴스 회피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변상욱 기자에 앞서 우리고장을 찾은 고차원 전주MBC 기자도 우리사회가 언론을 바라보는 시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를 제시해주었습니다.

전주시장 선거 브로커 사건으로 재판을 받은 한 언론인에 대한 판결문을 보면, "피고인(언론인)의 말에 다소 과장이나 허세가 있을 수 있음을 고려하더라도, 피고인은 장기간 기자생활을 하면서 얻은 지역 정계에 관한 상당한 정보력과 영향력으로 지역의 유수 정치인들과 친분을 맺고, 그들을 통하여 민원을 해결하거나 각종 이권 사업에 관여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적고 있습니다.

자유는 마음껏 누리지만 책임은 지지 않는 언론. 국민들의 불신은 늘어가고, 언론개혁을 외치는 목소리는 임계점에 다다른 상황인데.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요?

24살.
이제는 청년으로 성장한 진안신문도 제대로 된 언론의 역할을 하고 있는지 반성해 봅니다. 
반성과 함께 주민들이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진안신문의 창구를 활짝 열어두겠습니다.
진안신문 홈페이지(http://www.janews.co.kr/)를 통해 주민들의 의견을 자유롭게 전달 할 수 있는 코너를 새롭게 정비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미디어 리터러시 강화를 위해 주민 미디어 교육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올해 진안신문은 고차원 전주MBC기자, 변상욱 전 CBS기자 등을 초청해 저널리즘과 지역사회를 고민하는 지역민들에게 현장의 전문가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우리고장을 비롯해 도내 작은 시군지역은 미디어 이슈 의제에 노출되지 않는 지역 안의 지역입니다. 미디어 이중소외 현상을 겪는 지역민들의 미디어 권익증진을 위해, 지역사회 혁신과 변화를 갈망하는 지역민들에게 열정을 불어 놓고, 저널리즘을 바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진안신문이 마련해 나가겠습니다.

이와 함께 사실과 진실을 전달하는 역할, 대중의 이익을 위한 보도, 지역에서 소외된 이들의 다양한 시각을 수용하는 역할, 그리고 권력자나 사회적인 영향력을 가진 단체를 감시하고 보도하는 사회감시의 역할 등 언론이 가져야 할 역할을 충실히 지켜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마지막으로 진안신문을 아껴주시고 애독해주신 구독자님과 광고로 후원해 주신 광고주님, 그리고 모든 진안군민, 향우회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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