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랑(조림초 5)

11월 3일. 나는 아침부터 걱정이 앞섰다. 오늘은 바로 학예회를 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긴장되는 마음으로 1, 2, 3, 4교시를 마치고 학예회 시작을 기다렸다.
드디어 학예회가 시작됐다. 첫 번째는 1, 2학년들이 소고춤, 잼배, 바이올린 등을 선보였다. 또 유치원 학생들은 춤을 추었다. 엄마 말로는 어떤 한 아이가 졸면서 춤을 춰서 더욱 재미있었다고 한다. 소고춤, 바이올린에서는 동생이 참여했다. 날 닮아서 그런지 엄청 잘 해냈다.
드디어 대망의 순간. 5, 6학년의 순서다.
나는 무대에 올랐다. 120개의 눈이 날 지켜보고 있었다. 아 참. 우리가 선보이리 공연은 단소로 아리랑을 부르는 것이었다.
반주가 시작됐다. 나는 긴장을 풀고 연주를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굵고 고운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역시 난 실전에 강한 것 같다. 아마도 내 덕분에 우리는 뜨거운 박수를 받을 수 있었다.
엄마가 나를 자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것 같아 너무 기뻤다.
또 내가 사회를 보기도 했다. 원래 사회를 봐야 하는 형, 누나들이 공연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아주머니들 말로는 내가 참 잘했다고 하셨다.
나는 단소가 끝이 나자마자 탈의실, 정확히 말하자면 화장실에서 급히 옷을 갈아입었다. 바로 락밴드 때문이었다. 그런데 걱정되는게 하나 있었다. 내가 하는 한 부분이 준비가 덜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나는 실전파이기 때문에 평소에 잘 준비가 안 되었던 부분도 멋지게 끝낼 수 있었다.
그렇게 학예회가 끝나자마자 나는 엄마에게 칭찬을 수없이 받았다.
나는 역시 무대 체질이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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