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며느리가 장을 다 봐서 왔어요
정이월(86, 동향면 학선리)

구정이 내 앞에 다가오는대 나는 몸 아파 시장도 못 가고, 가만니 앉아 있었다.

9일 날이 되니까 아들, 며느리가 장을 봐 가주고 왔다. 소고기, 돼지고기, 전거리 이것 저것 골고루 사 가주고 왔다.

내가 아무것도 못 하니 어떻게 할까 걱정하다가 내 고정사춘 시누에게 부탁해서 떡 쌀 한 말과 두부 콩 오키로 물에 담것어. 시누내것 하로 갈 때 같이 가 하고 보냈다.

내가 방앗간에 가 보니 10시에 갔는대 떡은 다 하고, 콩도 갈아 놓고, 방아거리가 밀려서 바로 했어. 떡 값을 주고, 나는 백세학교로 갔다.

집에 와 보니 떡과 두부콩 다 집에다 실어다 노았다.

오후 늣깨 아들과 두부를 끓려서 짤라고 하니 또 시누가 왔다. 도와 주겠다고 해서 오전도 많이 했는데 가라고 보냈어.

두부를 다 만들러서 얼지 안캐 들여 놓고, 큰 아들, 손자, 아들, 며느리 오고, 우리 식구가 다 모여 저녁 밥 해 먹고, 고기 구워서 맛있게 잘 먹고 놀다 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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