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지역 유일의 여성 소방관 임희라 소방교·

▲ 임희라 소방교
요즘 TV에서는 강력계 형사로 근무하는 한 주부의 애환을 다룬 드라마가 인기리에 방영중이다.
그녀는 드라마에서 조폭들과 몸싸움을 하며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종횡무진이다. 지금까지 남자들의 직업이라 치부되었던 직종이 어디 경찰뿐이랴. 소방관도 그 중 하나일터.

여기에 우리 지역에도 여자 소방관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지역민이 몇 명이나 될까.
우리 지역 내 소방서의 홍일점인 임희라(37, 진안119안전센터) 소방교를 소개한다.

임희라 소방교는 처음부터 소방관이 될 생각은 없었다. 전주 한국노인요양병원에서 근무하던 시절, 응급실로 응급환자를 이송해 오는 소방관들을 보며 막연히 관심을 가졌던 것이 시작이다.

"간호사로 근무할 때 응급실로 환자를 이송하는 소방관들을 보며 차츰 관심을 가지게 됐죠. 그러다가 본격적으로 계획해서 소방사 시험을 치고 구조사 1급 자격증을 취득했어요."

10년이 훌쩍 넘은 시간동안 우연한, 어쩌면 필연적인 계기로 소방관으로서의 삶을 살고 있는 임희라 소방교. 비록 '여자 소방교'지만 엄연히 구급특채로 들어왔기에 절대 주눅 드는 법은 없다.

"여자라고 해서 봐주는 것도 없거니와 특별히 힘들다고 느끼는 점은 없어요. 하지만, 들것에 환자를 옮길 때만은 힘에 부쳐요. 무겁잖아요. 호호"

임 소방교는 '여자'는 '여자'기에 남자들만큼 체력이 따라주지 않아 힘이 부칠 때가 있다며 슬그머니 웃는다.
하지만, 여자 특유의 섬세함과 예리함이 발해서일까. 응급상황에 닥쳤을 때만큼은 질적인 면에서 남자 소방관들보다 앞선다고 자신한다.

"기술적인 면에서는 절대 뒤지지 않죠. 오히려 응급 상황을 제가 주도하는 편이니까요. 이 직업의 매력 중 하나가 제가 직접 주도하는 것이에요. 간호사로 근무할 때는 생각도 못했던 일이죠."

임 소방교에게는 간호사 시절보다 소방관으로 근무하는 지금이 훨씬 나은 삶이다. 간호사로 근무하던 4년은 의사를 보조하는 역할이 컸지만 지금은 상황이 역전됐다. 지금은 현장을 임 소방교가 주도하다시피 한다.
그러나 처음부터 임 소방교가 소방관으로서의 새로운 삶에 적응을 했던 것은 아니다.

"처음 6개월 동안 적응하기가 굉장히 힘들었어요. 처참한 사고 현장, 몸이 심하게 훼손된 사고자를 볼 때는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무척 괴로웠죠. 하지만 제가 선택한 직업이니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이제는 응급 상황에 어떻게 해야 더 빨리 신속하게 확실히 대처하는지에 대해 고민하죠."

그녀는 위축도 없이 남성 못지않은 판단력과 여성특유의 섬세함으로 지역의 응급 상황을 신속히 매듭짓고 있었다.

사진 촬영을 시작하자 냉큼 달려가 립스틱을 바르며 매무새를 가다듬는 임희라 소방교.
응급 상황에서 몸을 사리지 않고 신속하게 대처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그녀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빛을 발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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