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의 희망을 찾아서(5)
마령면 덕천리 추동마을 정태한씨

▲ 마령면 덕천리에서 무항생제 토종닭을 키우고 있는 정태한씨
예전에는 집집마다 한두 마리씩은 토종닭을 키웠다. 농촌에서는 흔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농촌에서도 토종닭을 키우는 모습을 쉽게 찾아 볼 수 없다. 이렇게 사라져 가고 있는 토종닭을 복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곳이 우리지역에 있다. 그곳은 마령면 덕천리 추동마을에 있는 마령생명영농조합법인(대표이사 정태한)이다.
 
◆철저한 관리로 고소득
마령생명영농조합법인 정태한 대표이사. 그는 2002년 10월부터 30마리의 규모로 토종닭을 기르기 시작했다. 6년이 지난 지금은 그 규모가 1만 마리에서 1만5천 마리에 이르고 있다. 철저한 노력이 바탕이 된 것이다.

열서너 마리가 생활하고 있는 닭장 바닥에는 황토와 짚을 겹겹이 깔아주고 있다. 이러한 시설이 미생물의 서식지 환경을 만들어줘 건강한 토종닭을 만들고 있다. 또한, 닭장 주의에 발생하는 역한 냄새를 느낄 수 없도록 만드는 효과를 얻고 있다.

토종닭이 먹는 사료에는 항생제가 첨가되어 있지 않다. 이 부분은 마령생명영농조합법인에 사료를 공급하고 있는 농협사료 김제배합사료공장으로부터 확인할 수 있다.

김제배합사료공장은 배합사료 제조확인서를 통해 '산란명품골드 큰병아리(M) 및 산란명품골드 산란 120(M)' 사료는 항생물질제제 및 항균제 등을 첨가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07년 말에 무항생제 축산물로 인증을 받았기 때문이다.

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닭과 계란(유정란)에 대한 분석결과 베타락탐계, 설파계, 테트라계, 유기인계, 유기염소계, 카바마이트계 등 6가지 성분이 모두 검출되지 않았다. 이는 항생제와 방부제 그리고 성장촉진제 등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증거다.

이렇게 키운 닭과 유정란은 서울의 한화 갤러리아 백화점에 납품을 한다. 그 가격도 낮지 않다. 백화점에 납품되고 있는 토종닭은 5만원, 유정란은 1천100원에 납품되고 있다. 이렇게 납품된 닭은 백화점에서 백숙으로 6만 원에 판매가 되고 있으며, 유정란은 1천380원에 거래가 되고 있다.

"중저가 시장은 포화상태에 놓여 있어요. 그런데 고급시장은 비어있죠. 앞으로 농촌도 고급시장을 공략해야 합니다. 무항생제 토종닭은 가능성이 있습니다."
 
◆토종닭 축제에 대한 제언
안전한 먹을거리는 FTA도 두렵지 않아 보인다. 세계시장도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그 이유가 마령생명영농조합법인에서 키우고 있는 토종닭이 증명을 하고 있다.

토종닭이 낳은 유정란에서 게르마늄 성분이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정태한 대표이사는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진안에서 토대가 마련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처럼 명분 있는 먹을거리는 전 국민이 진안을 찾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하고 있다.

"진안을 찾는 관광객이 토종닭을 먹고 갈 수 있는 특화단지를 만들고 싶어요. 그렇게 되면 봄에는 어미닭이 병아리를 키우는 모습을 보면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농촌체험, 생명교육, 환경교육 등 패키지 교육이 될 수 있죠. 자연교육을 할 수 있는 겁니다. 가을에는 토종닭으로 잘생긴 장닭 콘테스트와 장닭 싸움을 벌이면 봄과 가을에 진안을 알릴 수 있는 축제가 가능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토종닭 단지를 조성해야 한다는 겁니다. 토종닭은 브랜드화 시킬 수 있습니다."

그의 열정에서 농촌의 희망을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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