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만들기대학 제5강 … 서상진씨, 주택의 종류와 에너지 강의

▲ 강의하는 서상진씨의 모습이 너무나 진지했다.
지난 9일 한방약초센터 2층에서 마을만들기대학 제5강이 열렸다.
25명의 수강생이 출석한 이날 강의는 주천면 무릉리 강촌마을 서상진 이장이 강사로 나와 '주택의 종류와 에너지'란 주제로 강의해 수강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나는 건축 이론가가 아니다."라며 강의를 시작한 서상진 강사는 자신이 현장에서 직접 부딪쳐 경험하고 고민한 것들을 공유해 보자며 수강생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주택의 종류를 골조의 형태적 분류에 따라 한옥, 콘크리트, 조적, 목조, 황토, 조립식, 스트로벨 등으로 나눈 서 강사는 순차적으로 이야기를 전개했는데 지면 관계상 일부분만 소개한다.

"한옥은 기초가 없는 형태."라고 말한 그는 한옥이 지붕의 엄청난 무게(흙과 기와)로 집 전체를 눌러 안정시키는 방식이라며 건축비가 많이 들고 지속적으로 손을 보아야 하는 단점을 지적했다.
 
쉼 쉬는 적벽돌 좋아
요즘은 조적조 방식을 많이 선택한다고 말한 서 강사는 "조적 방식의 생명은 단열재."라며 단열재로 두루 쓰이는 스티로폼은 좋은 것으로 써야한다고 강조했다. 조적조의 재료로는 적벽돌이 좋은데 이것은 흙만으로 구성되었으며 옹기 굽는 온도로 구워 숨을 쉬는 좋은 재료라고 말했다.

일반적인 주택을 지을 경우 26단계의 공정을 거치게 된다고 한다. 업자들은 각 공정마다 좀 더 싼 자재를 쓴다든가 건축 방식을 자신들의 편의대로 하는 식으로 조금씩 이윤을 남긴다는 것이다. "각각의 공정마다 이윤을 챙긴다면 큰 이익이 남게 됩니다."라고 지적한 서 강사는 업자와 건축계약을 할 때 두루뭉술하게 평당 얼마 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재료와 방식을 명시해야 나중에 억울한 일이 없다고 말했다.

벽돌집에는 벽과 벽 사이에 단열재로 스티로폼이 들어가는데 대개의 건축업자들이 자신들의 편리를 위해 사이공간을 띄우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외벽 안쪽에 스티로폼을 대고 공간을 띄운 후 내벽을 쌓아야 제대로 된 단열이 된다는 것이다.

주택의 종류에 이어 에너지(난방)에 관해 강의를 이어간 서상진 강사는 집을 지을 때 형태나 자재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단열을 중시하기 때문이라면서 여러 종류의 난방 방식을 소개했다.
 
기름보일러 30~40%는 온수

국제 기름 값은 계속해서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하면서 시장에 의존하지 않는 에너지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한 서 강사는 부뚜막이 사라진 농촌에 기름보일러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면서 "기름보일러의 경우 기름 소비의 30~40%는 온수 사용 시 발생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온수는 보일러와 분리해 태양열을 이용하면 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흔히들 태양열과 태양광을 혼동한다면서 "태양광은 전기를 발생시키는 장치로서 그 시설비용만 천만 원을 웃돌지만 물을 데우는 태양열은 그렇지 않다."라고 말해 가정마다 태양열 시설을 갖출 것은 권했다.

연탄보일러는 보일러 중에서 시공 비용은 싸나 수명이 제일 짧으며 나무보일러와 함께 재가 발생함을 지적하면서 "재를 장기간 방치할 경우 수분을 흡수에 보일러의 수명을 단축시킨다."라고 말해 재는 그때그때 치워줄 것을 당부했다.
 
가장 이상적인 난방은 구들
나무하고 불을 지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으나 시골 생활에서 구들만큼 좋은 난방 방식은 없다고 강조한 서 강사는 굵은 장작만을 써야하는 나무보일러와 달리 잔가지나 낙엽같이 가볍고 구하기 쉬운 재료도 연료가 되는 구들은 노후에도 유용한 방식이라고 했다.

집을 지을 때 방 하나쯤은 구들방을 놓을 것을 권하면서 "구들방을 놓을 때는 돈이 들더라도 반드시 전문가를 불러야 한다."라고 말했다. 잘 놓은 구들은 다음날까지도 뜨끈하고 3일을 떼도 방바닥이 타지 않는다고 말한 서상진 강사는 노년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원적외선 치료실인 구들방을 놓는다면 아내에게 사랑받는 남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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