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장님 15
성수면 좌산리 상기마을 김정우 이장

▲ 김정우 이장
상촌, 송촌, 중기 등 3개 마을이 합쳐진 상기마을의 김정우(52) 이장을 만났다. 1남 2녀를 둔 김 이장은 덥수룩한 수염에 시원시원한 말투가 매력이다.

벼농사 30마지기와 고추 5마지기, 고사리 15마지기, 소 15마리 사육이 그의 농사 규모이다.
"예전에는 고추를 15마지기 정도 했는데 지금은 많이 줄였습니다. 체력이 달리니 줄일 수밖에요. 고사리도 올해는 이상하리만치 수확이 안 나오고 있습니다. 올해로 6년째인데 처음입니다."

4년째 이장 일을 맡고 있는 김 이장은 올해 집을 신축할 계획이다. 현재 살고 있는 집을 개보수 할 수도 있지만 이 또한 비용이 만만치 않아 아예 신축을 생각하고 있었다. "동생이 건축업을 하고 있어, 맡기려고 합니다. 아이들도 다 키웠고, 여생을 깔끔한 집에서 보내고 싶더군요."

김 이장 개인 집을 짓는 것 외에도 또 한 채의 집이 마을에 들어선다. 바로 마을회관이다. 군의 보조를 받아 짓게 되는 마을회관 건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김 이장이지만 마을 일에 대한 아쉬움도 크다. 전원마을 조성 계획이 틀어져 버린 일 때문이다.

"전원마을을 조성해 쓰러져가는 마을에 새로운 활력을 심고자 했습니다. 서울을 비롯한 도시민 10가구 섭외가 끝나고 군청에 각종 신청 서류 준비가 마친 상태였지만 부지 매입에 필요한 주민 동의가 끝내 이루어지지 않아 계획이 무산된 적이 있었습니다."

이장을 맡고 나서 김 이장의 포부는 컸다. 사양화 돼 가고 있는 마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자 전원마을을 계획했던 것이다. 하지만 일부 주민의 부지 관련 반대로 계획이 어그러진 것이다. 입주민 섭외에서부터 전원마을 조성에 따른 군의 보조사업 신청서 작성에 이르기까지 김 이장의 노력이 컸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의지대로 일이 추진되지 않았다. 이런 일로 이장 직에 대한 의욕이 많이 꺾이기도 했다는 김 이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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