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예방 ☎432-2411

▲ 백운예방을 운영하고 있는 양종엽씨는 낚시찌를 직접 제작한다.
2001년 8월 25일, 양종엽씨는 고향으로 돌아왔던 날짜를 기억하고 있었다.
충남 조치원에서 낚시가게를 하다가 그저 고향이 그리워서 돌아왔다.

지금은 가게 대신 백운에 있는 자택의 마당 한쪽에 마련된 컨테이너 박스에서 수제낚시찌를 제작한다.
양씨의 차가운 컨테이너 박스 안에는 여러 가지 모양의 수제 찌가 걸려있다. 그는 수제찌가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 작업실에 앉아 낚시찌에 색을 입히는 작업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그저 낚시가 좋았지요. 근데 낚시를 하다보니 찌가 얼마나 중요한지 안거지요."
대부분 피라미나 작은 고기가 미끼를 물면 낚시찌는 물속으로 파고들지만 붕어 낚시찌는 붕어가 물면 90% 물위로 솟아 올라온다고 한다.

"민물낚시찌 바다낚시찌 등 고기의 종류에 따라 제작과정이 다르듯이 물살과 바람, 고기를 봐가면서 찌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

오동나무와 스기목 등 가벼운 재질의 나무로 제작하는데, 나무를 물에 삶아서 건조를 시키는 이 과정을 반복하면 나무의 불순물이 제거되면서 나무의 부력을 좋게 만든다.

"요즘 시중에는 일제가 너무 많아요. 해외에서는 국산 낚시용품이 40~50% 점유율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제품이 우수합니다. 우리 낚시용품을 일본 사람들이 사가서 다시 자신들의 라벨을 붙여서 수출하는 경우니까요."

그에 말에 따르면 요즘 국내에는 일본 낚시용품이 심할 정도로 많은 종류가 들어오면서 낚시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낚시용품 뿐만 아니라 토종붕어 개체수가 많지 않아 잡기가 힘들단다. 대부분의 낚시터에서는 중국붕어를 쓴다고.

"어디 물이 좋다고 하면 외지 사람들이 새벽에 그물 들고 와서 쓸어가니 토종붕어가 남아나질 않지요."
그의 낚시 실력은 어느 정도인지 궁금했다.
"87년도에 하룻밤사이에 월척(30.3cm이상) 17마리 잡았어요. 고기가 미끼를 물 때 오는 짜릿한 기분은 설명해도 몰라요. 잡아봐야지."

그는 그때의 기억이 생생한지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시간이 많아서 낚시를 하는 것도 아니고 한가해서 낚시터에 앉아있는 것도 아닙니다. 내 마음이 편하고 잡념이 없어지는 것이 즐거울 뿐이지…."
"붕어가 낚시대를 잡아당기는데, 그 손맛을 잊을 수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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