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배정기 노인대학장

우리나라는 고도의 산업화 과정에서 핵가족화와 급속한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어느 때보다도 노부모에 대한 자녀들의 관심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노인(老人)이 되면 누구나 질병, 고독, 빈곤, 역할상실 등 4가지 고통에 시달리게 되기 마련이다. 따라서 그의 자녀들은 마땅히 노부모의 이런 고통에 큰 관심을 갖고 적어도 다음사항에 유념하여 봉양해야 하지 않을까 적어본다.

첫째 질병이다 누구나 나이가 들면 갖가지 질병에 시달리게 되니 자녀들은 평소에 건강한 식단으로 건강을 유지하도록 해야 하고 적어도 1년에 한 번씩 아니면 건강보험공단에서 2년에 한 번씩 무료로 실시하는 종합건강검진을 받으시도록 모셔서 질병의 예방과 질병의 조기발견으로 조속히 건강을 회복시킬 것이며 혹여 무관심 속에 병을 키워 돌이킬 수 없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그리고 혼자서 활동할 수 없는 분은 가능한 한 자신이 친히 모셔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건강보험공단의 노인장기보험제도를 활용 가정도우미나 노인복지요양시설에 위탁하여 돌보도록 해야 할 것이다.

둘째 고독(외로움)이다
노부모가 함께 계시던 홀로 계시던 노인은 말할 수 없는 외로움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다. 이런 때 자녀들은 부모의 생신이나 조상의 제사 명절에는 꼭 함께 해야 함은 물론 틈만 나면 자주 찾아뵈어야 하는데 다행히도 요즈음은 직장에서 주5일 근무제가 도입시행 되고 있으니 마음만 먹으면 자주 오갈 수 있게 되었다.
평소에도 자주 전화로 문안을 드려야한다. 자녀와 손자녀의 안부전화 한 통화를 받으면 그 날은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아 힘이 나는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자! 그리고 노인들끼리 하는 각종 모임이나 취미활동에 함께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드리는 것도 외로움을 더는 좋은 일이 될 것이다.

셋째 빈곤(가난)이다
자녀가 잘 되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은 논, 밭, 소 까지 전 재산을 팔아서라도 자식을 학교에 보냈다 자식에 대한 투자는 한편 장차 자신의 노후 대책이기도 했던 것이다. 그런데 가르쳐놓은 자녀들은 모두 떠나고 기력이 쇠진한 노부모만 남았으니 어디에서 돈벌이를 하겠는가? 이럴 때 자녀들은 노부모를 위한 노령연금 건강보험료 재산세 등 각종 공과금을 대신 낼 수 있게 계좌자동이체 함은 물론 그외 최소한 생활비 정도는 매달 보내드려야 하지 않을까!

넷째 역할상실(할일이 없음) 이다
연세가 너무 연만하시거나 정년퇴임 등으로 해야 할 역할을 잃게 되었다. 그 중에는 아직도 연령이나 건강상태로 보아 더 일 할 수 있는 분도 많이 계신다. 이런 분에게는 청소년들에 대한 한문 예절교육, 또는 종교 활동, 불우시설방문 등 꾸준히 활동을 하게 되면 건강에도 좋고 상실감도 극복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불행히도 위의 4가지 고통을 이기지 못하여 자살하는 노인의 수가 OECD 국가 중에서 제일 높다는 기막힌 현실에 있다.

일부가정의 자식 사랑에 쏟는 정성의 몇 십 분의 하나만이라도 노부모에게 쏟는다면 아마 효자 효부의 말을 듣지 않을까!
노부모를 정성껏 봉양하는 것을 본 자녀들은 또한 이를 본받아 그들도 장차 자신에게 효성을 다하게 될 터이니 이는 자녀에 대한 실천교육이며 결국 장차 자신에 대한 투자가 된다 할 것이다.
부모에게 아무리 효를 다하고 싶어도 가시고 나면 돌이킬 수 없는 것이 이것뿐이다
마지막으로 다음의 고시조로 글을 마감한다.
 
어버이 살아 실제 섬길 일 다 하여라
지나간 후면 애닲다 어이 하리
평생에 고쳐 못할 일이뿐인가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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