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 희망 진안센터■

▲ 성수면 외궁에 비어있던 다방을 리모델링하여 사용하고 있는 우리아이 희망 진안센터
시골 작은 마을 구석구석을 직접 발로 뛰어다니며 아이들과 함께 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는 곳이 있어 찾았다. 성수면 외궁리에 자리를 잡은 '우리아이 희망 진안센터(팀장 최규호)'가 그곳이다.
 
◆발로 뛰며 찾아가는 우리아이 희망 진안센터를 열다
우리아이 희망 진안센터가 처음 진안으로 들어 온 것은 2009년 6월이다. 한참 농사일로 바쁜 시기에 중길리 골짜기에 살고 있는 아이들의 집을 직접 방문하여 아이들의 현황을 살펴보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그러다가 성수면 좌산리 원좌산 마을회관 2층에 사무실을 임대하여 운영하다가 아이들의 접근이 용이하지 않은 이유로 지금 자리로 옮기게 되었다.

많은 지역 중에서 진안군 성수면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최규호 팀장은 "센터를 만들기 위해 여러 군데 지역조사를 한 결과 아동들에 대한 서비스가 가장 부족한 곳으로 생각되었고, 그 중에서도 성수면은 진안군에 속하지만 실제 생활권은 관촌에 속해 있어 아동들이 교육적 혜택에서 소외되고 있다 라고 판단되어 이곳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여지껏 희망센터가 전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많이 운영되었지만 사실은 농촌 아동들이 학업이나 문화적으로 많은 혜택을 받고 있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경남 합천에 이어 진안이 두 번째이고 앞으로 농촌지역에 센터를 활성화 할 생각입니다."라고 말했다.
 

▲ 우리아이희망진안센터 최규호 팀장
◆아이들의 꿈이 자라는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가다
우리아이 희망 진안센터에서는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아동 개인의 문제로 바라보지 않는다. 아이의 집을 직접 방문하여 가족이 가지고 있는 개별화된 욕구를 찾아내고 그 문제를 돕고 지원해 주는 방식이다. 특히 강점관점 사례 관리 사업을 하고 있는데 이는 아이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켜서 아이들 스스로가 자신감과 자존감을 회복하고, 가족이 가진 문제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하거나 동정의 시선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해결점을 같이 찾아내고 강점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최규호 팀장은 "한일장신대학교 자원봉사 학생들과 아이들이 1:1 관계를 맺어 '러빙핸즈 멘토링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학업이 부진한 학생에게는 학습을 보조해주기도 하고, 상담이 필요한 아이들에게는 지원도 해주고 있습니다. 특히 학업이 필요한 아동들에게는 전문 학습지와 연계하여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지원을 해줍니다. 학교가 끝나면 여기로 와서 학습지 선생님과 수업을 하고 집까지 태워다 줍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저소득층 가정을 대상으로 난방비를 지원하여 성수면에서 10가구가 동절기 체온나누기 사업에 함께 했다. 그 외에도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이곳을 찾는 아이들의 호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지역과 소통할 수 있는 곳이 되기를 희망한다
"2009년 12월 25일에 지역 주민들과 아이들과 함께 떡국도 나누어 먹고 산타와 함께 추억 만들기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또한 지역아동센터와 연결한 사업과 외궁초등학교와 함께 독서 캠페인을 매년 진행할 계획입니다."

우리아이 희망 진안센터는 아동과 가족, 그리고 지역사회가 그들의 역량을 발휘하고, 지속할 수 있게 돕는 아동보호기반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농촌지역에서 성장하는 아이들은 자연이 가르쳐주는 만큼 성장한다. 그러나 그 성장을 뒷받침할 만한 공간적, 인적 자원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그 부족한 부분을 교육청이 아닌 작은 단체에서 채워주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 웃음소리가 가득한 성수면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한 명의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하나의 마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만큼 아이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많은 부분에서의 지원과 소통과 협력이 요구된다.

"처음에 아이들 마음을 여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만나는 과정을 통해 한 번 신뢰가 쌓이게 되면 아이들은 마음의 문을 엽니다."고 말한다. 전주지역 '두 바퀴로 여는 세상'과 연계하여 아이들에게 자전거 13대를 지원받아 무상으로 나누어 주었다. 그 자전거를 타고 성수면 마을 곳곳 고샅길을 다니는 아이들의 모습을 상상해본다.

비어있던 다방 건물 앞 광장이 예쁘게 단장한 벽화와 함께 아이들 웃음소리가 가득한 놀이터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그러나 그만큼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한 개의 작은 단체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활동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를 일이다. 정작 중요한 것은 아이의 성장에 필요한 부분을 지역사회가 직접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부족한 학업을 채우고, 상처받은 아이의 마음을 보듬어주는 역할은 우리 모두의 것이다. 그것을 풀어가기 위해 아이와 가족, 지역이 함께 고민하고 대안을 만들어 가지 않는다면 우리 농촌 지역 아이들이 갈 곳은 없다.

한번쯤 가까이서 돌아볼 때가 되었다. 우리 아이들이 어디에서 울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집에 홀로 남아 마음의 문을 닫고 있지는 않는지 우리 가까이 있는 아이들에게 손을 내밀어 줄 수 있는 지역사회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 자원봉사 학생과 아동이 일대일로 만나 진행되는 '러빙핸즈'멘토링 행사
▲ 외궁초등학교와 진행한 독서캠페인
▲ 12월 25일 크리스마스에 진행된 '산타축제 케익 만들기'
▲ 2009년 한 해를 보내는 아쉬운 마음을 송년회를 통해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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