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마음, 보고 싶은 마음들이 만나는 추석을 보낸 듯합니다. 추석을 기다리는 마음은 한결 같습니다. 맑고 푸른 하늘에 청명한 밤하늘 둥근 달과 별들이 초롱초롱 빛나는 밤하늘, 낮에는 오곡백화가 익어가는 들녘과 뜰락에 알알이 핑크빛으로 익어가는 홍시, 달콤함을 느껴보는 재미와 즐거움이 새록새록 뇌리에 피어오릅니다. 올해의 추석 진안의 하늘은 아름다웠습니
60년 전 내 나이 만 다섯 살 6개월, 6.25사변이 일어났던 해 추석이 닥아 올 때 이야기입니다. 할머님은 6.25사변을 인공난리고 하셨고, 인공난리는 북한 공산군이 남한을 처 들어온 난리라고 하셨습니다. 북한 공산군은 진안까지도 쳐들어 왔었답니다. 그러자 좌익분자들은 제 세상이라고 날뛰었답니다. 막내 고모부님은 진안경찰서 순경이셨는데 좌익분자들에게 붙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지금. 돌이켜 보면, 지난 그 봄은 무척이나 뜨겁고 열정적이었다. 오랜만에 살아있음을 느낄 정도로 흥분된 봄이었다. 날씨도 무더웠지만 내가 하는 일이 너무나 신나고 즐거웠기 때문이었다. 난생 처음으로 교육감선거운동을 해 본 것이다. 전에 개인적인 빚이 있었고, 친한 친구의 눈물어린 설득으로 그 일을 하기로 했었다. 개표일의 밤은 평생
고향과 사람이라는 긍정적 명사의 복합적 품사가 향수를 찾아가는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인간에게는 가끔씩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그리움이 있습니다. 그것은 가을이라는 계절입니다. 이 가을에 잊고 있었던 향수를 가슴에 새기면서 고향의 의미를 음미하려고 합니다. 사람들은 항상 본능에 따르는 내 현상계의 자아(自我)의 정체성 속에 빠져서 대의(大義)를 망각하고 잘못된
우리나라 야당의 뿌리는 흔히 한국민주당(한민당)이라고 한다. 한민당은 한국의 지주계층, 자산가 및 지식인들이 주축이 된 정당으로서 자연히 그 이념과 성격은 보수적이며 우익을 자임하는 정치세력이었다. 이들은 남한만의 단독정부를 찬성하는 이승만을 지지하였다. 하지만 이승만이 대통령중심제 헌법을 관철시키는가 하면 건국단계의 조각에서 한민당을 홀대하자 이승만과의
내가 다섯 살 때 시집온 큰올케 언니는 큰 키에 주근깨가 꽤 많았다. 그것을 감추려고 그랬는지 신행 날 아랫목에 마련된 신부자리에서 살며시 뒷마루로 나가 작은 분첩을 열어 얼굴을 다독이는 모습이 신기하기만 했다. 그 이튿날부터 하얗고 긴 앞치마를 입은 언니는 내 우상이 되었다. 가만히 웃을 뿐 말수가 적은 언니한테 무슨 얘기든 하고 싶고, 중문을 지나야 있
눅눅한 여름 내내 시나브로 생기를 잃어가던 벌집의 벌들이 결국 며칠 전에 깡그리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한 마리도 남김없이……. 다 없어진 것이다. 운봉리 사는 친구가 남원에서 분양받아 새끼를 쳐 작년에 내게 준 벌이었다. 텅 빈 벌통을 바라보며 벌들에게도, 친구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친구에게 전화를 해 자초지종을 설명했더니
요즈음 진안읍에서 시행되고 있는 진안천 개수사업을 보면서 그 계통에 상당 기간 경험을 가진 사람으로서 관련공사에 많은 주민의 우려가 있어 이 글을 쓴다. 진안읍의 중앙을 흐르는 진안천의 법면은 일제때 병자년(1936) 수해 이후 견칫돌로 쌓은 것으로 75년의 세월을 지나는 동안에 위험 없이 수해로부터 안전하게 견뎌왔다. 치수사업에 있어서 오랜 기간 안정화된
명절에 지내는 제사를 흔히 차례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술 대신 차를 올리는 제사는 찾아보기 힘들다. 역시 차례는 중국에서 온 말로 우리나라에서는 그저 용어만 따라 쓰는 말이라고 한다. 중국에서는 차 문화가 아주 성하다. 일상적은 물론 제사에까지 차를 올리는 예(禮)가 있어 차례라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중국에서 차는 들여왔지만 왕실이나
어린 나이의 아들에게는 세상의 모든 것을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이 아빠라고 굳게 믿는다. 초롱한 눈으로 아빠를 쳐다보며, 무언가를 물어온다. 아이들의 질문 하나에 아이들은 이렇게 바라볼 수도 있다는 것을 느끼기도 하고, 대견한 물음을 해오면 많이 자란 것 같은 아이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흥분을 갖는다. "오늘은 무엇을 물어올까?"하는 기대감
지난 9월 7은 '제 11회 사회복지의 날'이었다. 사회복지의 날은 사회복지인들의 사기양양 및 사회복지에 대한 대국민 홍보를 위해서 '사회복지사업법'에 의거하여 지정된 법정기념일이다. 정부와 사회복지 유관단체에서는 이날을 기념하여 사회복지사업에 두각을 보인 지방자치단체를 포함한 개인과 단체를 포상하며, 사회복지사업의 홍보와 증진을 위한 각종 사업들을
한 가정을 꾸린다는 것은 쉽게 생각하면 한없이 쉽고, 어렵게 생각하면 한없이 어려울 것이다. 결혼해 살아본 사람은 동감(?) 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겠지만…. 서로 사랑해 결혼한 사람들조차 서로 잘 알지 못해 성격차이를 보인다. 그런데 나라와 나라의 벽을 허물고 결혼을 한다는 것은 더욱 그렇지 않을까?. 이런 생각은 결혼 생
내일모래면 중추가절이다. 요즘은 여유가 있는 집에서는 콘도 등을 빌려 명절을 쇠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 나가서 명절을 쇠더라도 조상에 대한 차례나 제사는 드려야 할 테니 그런 틈새산업도 생겼다 한다. 즉 제사상 용역업체가 있어 각종 제수를 만들어 배달해준다니 가족들은 차려진 제수 앞에서 절을 하는 것으로 명절의례는 끝나는 셈이다. 참 편리한(?) 세상이다
어울림 마당을 수 놓는 동향 학선리 어머님. 고전소설 같은 병풍을 펼치는 작가. 여느 소설 100권보다 어머니 글 한줄이 더 맛이나요. 무력한 세월앞에 무릎 꿇어버린 황혼. 그러나 어느 지도자의 헌신으로 심청아버지 눈을 뜨듯 새로운 세상을 얻은 듯 부러울 것 하나 없을 소녀적 마음으로, 어르신의 현실로, 많은 독자들이 행복을 맛보는 귀한 글. 어느새 펜을
요즘, 모이면 교과부에서 추진하는 학교체벌 전면금지와 교원평가가 화두에 오른다. 또한 김승환 교육감이 잘한다, 잘 못한다, 독선이니 개혁이니 등등 찬반논란이다. 우선, 김승환님을 교육감으로 선정한 도민의 중심을 기억해야 할 사실이다. 김 교육감의 개혁의 의지와 정의감은 대단한 분이라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필자는 문학작품을 창작하는 사람이지 잡글(?)을
최근 6월에 울산에서 초등학생들이 장애를 가진 여학생을 번갈아 성폭행 한 사건이 있었다. 2008년 대구 초등생 집단 성폭행사건 등은 모두 가해자가 아동·청소년이었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아동·청소년이 가해자인 성폭력범죄 발생건수는 2006년 1,571건에서 2009년 2,934건으로 3년새 2배 가까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통
우리가 숲 속에 들어가면 시원한 향취를 느끼고 기분이 상쾌해지는데 바로 이 피톤치드 때문이라고 합니다. 피톤치드는 면역촉진, 탈취, 살균력을 발휘하여 식물성장 촉진, 상쾌 감 촉진, 산소증가 등의 여러 가지 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특히 피톤치드가 주목받는 이유는 사람에게 부작용이 없이 스트레스 완화, 면역기능 향상, 중추신경 안정, 탈취 효과
키르기스스탄에서 시집온 아지백코바 굴바르친씨는 본사 어울림 외국인주부 기자단으로 활동하며, 농사일은 물론 지역활동에도 열심인 맹렬 여성입니다. 세 자녀를 두고 지역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굴바르친의 가작 수상작을 원문 그대로 옮겨 싣습니다. -편집자 주- 저는 11년 전에 키르기스스탄에서 온 아지백코바 굴바르친이라고 합니다. 현재 전북 진안에서 남편,
제1회 '진안홍삼' 배 전국남녀배구대회에 참여하려는 배구동호인은 무려 130개 팀이었다. 그러나 이들이 모두 참여하기란 우리 지역의 여건이 여의치 않았다. 먼저, 배구경기장이 열악했다. 그리고 현재 시설로는 경기운영의 여유가 없다. 이런 점을 고려해 102개 팀만 참가신청을 받았다. 더욱이 외부에서 많은 동우회가 참가신청을 해 우리 지역 배구동호인은 참
이웃 금산군에 인삼축제(9.3~12)가 한창이다. 금산의 인삼축제는 규모면에서나 내용면에서 우리나라 굴지의 축제로 자리매김해도 손색이 없다. 나아가 금산사람들은 금산이 우리나라 인삼재배의 효시라고 주장한다. 즉 금산군 남이면 성곡리에 개삼(開蔘)터가 있는데 1,500년 전 여기에 살던 강 씨 성을 가진 사람이 인삼을 마을에 재배하게 되어 인위적으로 처음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