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에 어두운 그림자가 짙어간다. 경제대통령이란 허상으로 집권에 성공한 이명박 정권 이후 사회적인 갈등은 심화되고 희망의 싹은 보이지 않고 있다. 대통령이 말하는 경제는, 고통 받고 사는 서민의 삶을 위한 경제가 아니라 부자들을 더 잘 살게 하기 위한 경제일 뿐이다 . 농민, 노동자, 서민의 삶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사회에
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킨다. 우리는 지난 세기에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빠른 도시화로 많은 분들이 농촌을 떠났다. 머리에 짐 보따리 이고 아이들 손잡고 떠났다. 그리고는 고향의 부모님이나 친지가 있어도 일년에 몇 번 명절 때나 찾아오는 고향이 되었다. 용담댐 건설로 마을이 송두리째 없어진 분들은 그나마도 찾기 힘든 진안이 되었다. 7~80년대에 도시로 나간
우리는 흔히 새가 내는 소리를 운다고 표현한다. 그러나 서양인들은 그것을 노래한다고 표현한다며 이것이 동서양의 정서의 차이라고 가르쳤던 선생님이 계셨다. 그 정서의 차이는 역사의 차이에서 비롯되며 그 역사는 안타깝게도 삶의 빈부 격차를 바탕에 깔고 있다는 지적도 함께 기억나는데 요즈음 우리 곁에 사는 새들은 누가 뭐래도 노래를 부른다. 여간 무신경한 사람이
책 한 권을 읽는데 무려 보름 남짓이 걸렸다. 읽다가 덮고 한참을 생각하고, 또 읽다가 덮고 한참을 분노하고. 많이 불편했다. 마음이. 누가 세계를 더 가난하게 만드는가?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려야 하는가? 유엔 특별 식량조사관을 지낸 장 지글러가 탐욕의 시대를 향해 던지는 질문이다. 책의 제목도 그래서 탐욕의 시대다. (탐욕의 시대, 장 지글러 지음, 갈
"찍!" 개구리가 오줌 내깔기며 뛰던 논두렁이 그립다. 어린 시절과 개구리, 추억을 더듬어 본다. 여름철 논두렁 위를 걷다보면 개구리를 많이 볼 수 있다. 논두렁에 앉아 있던 개구리가 사람이 다가가면 논물 속으로 뛰어든다. 논물 속으로 뛰어들 때는 한 줄기 오줌을 싼다. 그 오줌이 검정 고무신과 발등에 묻기도 한다. '저 놈의 개구리가
세상이 어수선하기는 하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봄이 돌아왔다. 모두들 올 농사는 어떻게 할지 나름대로 계획도 세웠을 것이다. 고추 모종 심고 고구마 순 내고 하는 작업은 이미 마쳤을 것이고 밭가는 작업은 한창인 것 같다. 그런데 우리 마을에 돌아왔어야 할 제비가 돌아와 있는지 궁금하다. 삼월 삼짓날도 한참 지나고 벚꽃도 지기 시작한 시점이니 돌아와 있는 것이
건강관리를 위한 첫 번째 조건은 청결임을 강조하는 것은 살기위해서 밥을 먹어야 한다는 말처럼 싱거운 소리다. 두 번째 싱거운 소리 하나- 청결의 기본은 씻기로 정기적인 목욕은 건강의 절대적 조건이다. 이는 더 싱거운 소리가 아닌가. 우리마을 사람들 중 교인들은 교회차를 이용해서 정기적으로 목욕탕을 다니고, 다른 사람들은 버스도 타고 자기 차도 타고 목욕을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르면 '모든 전기통신사업자는 보편적 역무를 제공하거나 그 제공에 따른 손실을 보전할 의무가 있다' 고 명시돼 있다. 보편적 역무란 전기통신서비스를 받고자 하는 이용자가 언제 어디서나 적정한 요금을 내면 기본적인 전기통신서비스를 받을 수 있음을 말한다. 그런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한 듯하다. 기존 마을에서 조금만 떨어져 있어도 적게는
집에서 대문을 나서면 마을이다. 사람은 마을을 만들고 마을 속에서 산다. 그린 빌리지 만들기는 마을 주민들이 주인이 되어 마을 환경을 복합적으로 새롭게 가꾸어가는 활동이다. 그린 빌리지 사업으로 마을 환경이 개선됨은 말 할 것도 없다. 지저분한 곳을 치우고 꽃을 가꾸면 마을의 운치도 더한다. 작년에 그린 빌리지를 가꾼 마을은 '마을'이라는 공간가치(空間
3월31일은 화요일이다. 학생은 학교 가는 날이고, 직장인은 출근을 해야 하는 날이다. 그렇지만 이날 난 6학년짜리 딸내미와 함께 소풍을 가기로 했다. 김밥 싸가지고. 이유는 간단하다. 교육자라는 탈을 쓰고 미친 정책을 집행하는 자들의 장단에 나와 내 딸이 놀아날 하등의 이유를 찾지 못해서이다. 이름부터 희한한 [교육+과학+기술부]는 애초 3월10일로 예정
최근 진안군청 마을만들기팀에서 '마을알기퍼즐'을 제작하여 배포하고 있다. 77개 법정리를 구분하여 진안 지도로 짜 맞추도록 되어 있어 재미도 겸하도록 만든, 전국 최초의 작업이다. 중앙지 언론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우리 군 사례가 전국으로 빨리 퍼져나갈 것 같다는 예감이다. 이번 퍼즐은 진안에서 자라는 학교 아이들이나 지역주민, 향우회, 귀농
불안하게 요동치는 경제, 한심스런 정치, 교육마저도 참말로 말이 아니다. 여러 가지 시끄러운 문제들을 보면 벼슬살이하는 이들이 제발 좀 잘 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굴뚝같다. 벼슬살이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회사나 증권사 등에서나 일을 해주고 연봉 월급 시간급 등으로 돈을 받는 것이라면 모두다 벼슬살이다. 진안군민은 나라 안팎의 경제, 정치, 교육이야 어수선
최근 진안군 내에서 치러진 단위농협 이사선거가 가히 목불인견이다. 지금의 정권이 들어선 이래 민주주의가 똥친 막대기 취급을 받더니 급기야 정치는 물론 국민들의 의식까지 이삼십년 뒤로 후퇴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은데 우리 진안도 예외가 아닌듯하다. 전체 투표권자의 권리를 강탈하는, 후보 간 사전조율이라는 해괴한 짓이 공공연히 자행된 일이 있었다고 한다. 참
부모와 조국, 타고난 용모는 바꿀 수 없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천성으로 알고 있었던 용모가 돈과 발전된 성형으로 이젠 거의 재창조의 수준까지 도달한 이 나라의 기술력이다. 티비속 연예인들의 시계는 거꾸로 가고 보통사람들도 이젠 성형이 흉이 아닌 적극적 삶의 방식이 되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이제 신데렐라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흔히들 일본 농촌은 우리보다 훨씬 잘 산다고 말한다. 하지만 일본 유학생활 6년 반 동안 내린 결론은 '늙은 고목이 링게르(링거) 주사를 맞으며 유지'되고 있는 것이 일본 농촌에 불과하였다. 행정, 연장자, 남자 중심의 의사결정 방식이 강고하고 외지에서 오는 귀농인을 배제하는 풍토가 뿌리 깊기 때문이었다. 또 안정된 마을 시스템이 오히려 개개인의 창의성
헌법전문을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신 "대한민국은 주식회사다."로 바꾸어야 할 것 같다. 민주와 공화가 이념인 국가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들이 공권력에 의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용산 철거민의 죽음이 바로 그렇다. 검찰의 수사발표를 보자. 모든 책임은 부당한 점거 농성을 한 철거민들에게 있다. 경찰은
많은 비가 내려 진안읍내 일부가 침수되었었다던 병자년 수해에 대한 말씀을 나는 할머니로부터 비가 올 때마다 많이도 듣고 자랐다. 비가 어찌나 많이 왔던지 진안읍내 4거리 집들이 침수되고 솥이 둥둥 떠다녔었다고 하시던 말씀. 지금 헤아려보니 73년 전 1936년의 일이다. 요즘의 기후는 예고도 없던 국지성 집중호우가 잦은 이상기후 시대다. 73년 전보다 더한
"우리가 하고 있는 글쓰기 교육은 아이들에게 자기의 삶을 바로 보고 정직하게 쓰는 가운데서 사람다운 마음을 가지게 하고, 생각을 깊게 하고, 바르게 살아가도록 하는 교육이다. 이것을 우리는 '삶을 가꾸는 교육'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하는 교육의 목표는 아이들을 바르게, 건강하게 키워가는 데 있다. 아이들을 참된 인간으로 길러가는 데에 글쓰기가
요즘 차를 몰다 보면 도로에 죽은 짐승들을 많이 보게 된다. 아마도 야밤에 도로를 횡단하다가 차에 치었던 모양이다. 대개 오소리나 족제비 종류인데 새끼를 데리고 일가족이 몰사한 경우도 있다. 운전하다 행여나 죽은 동물 두 번 죽이는 일이 있을까 마음 쓰인다. 죽은 동물을 피하다 오히려 위험해지는 경우도 없지 않다. 이처럼 도로에서 야생동물이 교통사고로 죽는
올해가 시작될 때 바다를 사랑하던 그 지인이 떠나면서 내게 선물을 남기고 갔다. 피아노였다. 나는 지금 더듬더듬 피아노를 배우고 있다. 이 나이에 무슨 피아노냐고, 늘어진 팔자타령이라고 할지 모르겠다. 산 중턱 외딴집에 어울릴 것 같다고 내게 주고간 피아노는 그녀에게서 음률을 익히던 숱한 고사리 손들이 두들기던 피아노였다. 그 피아노를 바라보노라면 어디선가